[뉴욕환시] 달러화, CPI 발표 앞두고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소폭의 강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 등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서다.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대폭 호전된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자산 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테이퍼링 우려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50엔보다 0.240엔(0.2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1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351달러보다 0.00152달러(0.1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57엔을 기록, 전장 129.47엔보다 0.10엔(0.0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990보다 0.09% 상승한 93.071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CPI발표를 앞두고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미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도 연 1.34%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전날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말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여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94만3천명에 달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파장도 이어졌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미국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연준의 고위관계자들은 전날 호전된 고용을 바탕으로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9월 중 발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두 달과 같은 고용 실적이 계속된다면 9월 (FOMC) 회의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올해 가을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1조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한 데 따른 파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법안에는 교통, 유틸리티, 광대역 인터넷 등에 대한 5천500억달러 규모의 지출안이 포함돼 있다.미 상원은 이날 찬성 69표, 반대 30표로 인프라 법안을 승인했다. 민주당 의원 50명이 모두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1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독일의 8월 경제신뢰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악화된 유럽경제지표는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8월 경기기대지수가 4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전달 기록한 63.3보다 낮아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57.5도 밑돌았다. 악화된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는 한때 1.17080달러에 거래되는 등 넉달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달러화 가격이 지난주 중반 이후부터 잘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 일부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과 두 달 연속 9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라는 조합은 시장이 의구심을 가졌던 부분에 대해서 재확신시켰다"면서"이는 곧 테이퍼링 결정이 임박했다는 의미다"고 풀이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히 로이트만은 "통계지표 중심인 시장 분석가 사이에서도 미국의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통계치는 풀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서 나오는 거시 경제지표는 이제 놀라울 정도이지만 달러화가 중기적으로 어느 가격대에서 거래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외환시장은 엄청난 재평가를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UFG 외환 전략가 리 하드먼은 "시장 참여자들은 조만간 연준이 긴축적인 정책을 위한 계획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징후를 찾기 위해 평소보다 더 면밀하게 연준 관계자들 발언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라쿠텐증권의 수석전략가인 아라치 준은 "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른 가격을 재조정하고 있다"면서"그것은 이제 겨우 시작됐고 시장의 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올해말까지 지난 3월31일에 기록했던 유로화의 저점인 유로당 1.704달러를 테스트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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