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투자 법안 통과 속 증시 혼조…국채↓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상원에서 1조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소폭의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는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위험선호 심리로 2% 이상 올랐다.
미 상원은 이날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도로, 교량, 수도, 광대역 통신 등에 투자하는 법안으로 5천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도 포함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4조 달러의 초대형 예산안 중 일부에 해당하며 이번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려면 여름 휴회를 거쳐 9월 중순 이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나머지 3조5천억 달러 예산안까지 하원에서 함께 처리하길 원하고 있어 인프라 법안이 최종 발효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오랫동안 논란이 돼 온 인프라 투자안이 상원 문턱을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개선됐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프랑스와 이스라엘, 태국 등 7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상향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해온 이스라엘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6개월 내 최대인 6천275명으로 늘어나 추가적인 방역 조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7일 평균 하루 12만4천470명으로 전날의 11만 명대에서 또다시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다음 달 15일까지 미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확정하기로 했고, 워싱턴주는 모든 의료 관련 종사자들에 10월 18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요구했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도 유사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 부문 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2.3%(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2%보다는 낮았으며, 전월 수정치인 4.3% 상승보다 부진했다.
지난 7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도 전월보다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9.7로 전월의 102.5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2.0을 밑도는 수준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82포인트(0.46%) 오른 35,264.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0포인트(0.10%) 상승한 4,436.75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2.09포인트(0.49%) 하락한 14,788.0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국채 금리 상승 흐름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는 유가 반등에 1% 이상 상승했다.
AMC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보다 더 낮은 분기 손실을 발표했다는 소식에도 6% 이상 하락 마감했다.
전날 급등세를 보인 모더나 주가는 차익 실현 움직임에 5% 이상 떨어졌다.
업종별로 에너지, 자재, 산업,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올랐으며 부동산 기술,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 컨설팅 그룹의 짐 워든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나는 주가를 크게 상승시킨 정말로 매우 강한 실적 증가세를 보고 있다"라며 그러나 "동시에 또한 델타 변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것이 일부 기업들과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42%) 오른 16.7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2.82bp 상승한 1.34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44bp 오른 0.232%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33bp 상승한 1.984%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10.62bp에서 111.0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미 상원의 1조달러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법안 통과에 주목했다.
인프라 법안 통과 이후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고점을 찍고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오전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장중 1.35%대에 고점을, 30년물 국채수익률은 1.99%대에 고점을 찍고 조금씩 상승폭을 낮췄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23%대에서 움직였다.
인프라법안 통과에 이어 민주당은 3조5천억 달러 지출안을 처리하기 위한 예산 결의안 표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주 들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지켜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소기업낙관지수와 미국 Q2 생산성·단위노동비용(예비치)은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아울러 이날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발언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CPI가 이전처럼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이 빨라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US뱅크의 빌 메리츠 웰스매니지먼트 채권 이사는 "경제 개선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최근 몇 주간 국채수익률을 계속 이끌었지만 약해진 기대가 긍정적인 데이터에 대해 놀라움과 수익률 상승 기회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또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힌트는 국채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압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콘 아메리카스의 퍼거스 호지슨 애널리스트는 "수요일 CPI발표가 중요하다"며 "연간 약 5%대의 숫자가 나오면 연준의 긴축에 압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이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수치를 2.6% 또는 3%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음에도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결과는 심각하고, 시장에서 저평가돼있다"고 언급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50엔보다 0.240엔(0.2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19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17351달러보다 0.00152달러(0.1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57엔을 기록, 전장 129.47엔보다 0.10엔(0.0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990보다 0.09% 상승한 93.071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CPI발표를 앞두고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미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도 연 1.34%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전날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여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94만3천명에 달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파장도 이어졌다.
독일의 8월 경제신뢰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악화한 유럽경제지표는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8월 경기기대지수가 4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전달 기록한 63.3보다 낮아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57.5도 밑돌았다. 악화한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는 한때 1.17080달러에 거래되는 등 넉 달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달러화 가격이 지난주 중반 이후부터 잘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 일부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과 두 달 연속 9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라는 조합은 시장이 의구심을 가졌던 부분에 대해서 재확신시켰다"면서"이는 곧 테이퍼링 결정이 임박했다는 의미다"고 풀이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히 로이트만은 "통계지표 중심인 시장 분석가 사이에서도 미국의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통계치는 풀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서 나오는 거시 경제지표는 이제 놀라울 정도이지만 달러화가 중기적으로 어느 가격대에서 거래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외환시장은 엄청난 재평가를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UFG 외환 전략가 리 하드먼은 "시장 참여자들은 조만간 연준이 긴축적인 정책을 위한 계획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징후를 찾기 위해 평소보다 더 면밀하게 연준 관계자들 발언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라쿠텐증권의 수석전략가인 아라치 준은 "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른 가격을 재조정하고 있다"면서"그것은 이제 겨우 시작됐고 시장의 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올해 말까지 지난 3월31일에 기록했던 유로화의 저점인 유로당 1.704달러를 테스트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1달러(2.72%) 오른 배럴당 6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장중 4% 이상 하락했으며, 최종 2%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7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그러나 이날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 증시 등이 상승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데다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나타났다.
유가는 2% 이상 올라 지난 7월 21일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상원이 1조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엑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겔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이 점차 불확실해지면서 유가가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 같다"라며 "아시아의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이 이 같은 우려를 가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상원이 대규모 인프라 법안에 대한 표결에 나설 경우 이는 원유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상원은 미 동부시간 정오께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을 통과시켰다. 도로와 교량, 철도, 광대역 등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담고 있는 법안으로 하원의 승인이 남았지만, 일단 상원 문턱은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미국의 원유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월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하루 평균 860만 배럴로 지난해 하반기 하루 830만 배럴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EIA는 올해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하루 평균 880만 배럴로 지난해 하루 800만 배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고용과 이동량 증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내년 하루 평균 거의 900만 배럴의 휘발유 소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하반기 기록한 하루 930만 배럴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7월물 WTI 가격이 전날 7월 저점인 66.41달러 위에서 마감돼 이 레벨이 원유시장의 마지노선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지원이 유지되고 코로나19 뉴스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WTI 가격은 앞서 언급한 66달러의 지지선과 75달러의 저항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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