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2천명도 돌파…달러-원 불안 가중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임하람 기자 =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천 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갈수록 악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1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반의 코로나 위기감이 높아지는 중에 국내 상황도 더 악화하는 만큼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명분이 강화된다는 점은 롱심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코로나 악화일로…장기화로 경기 악화 우려 부상
정부에 따르면 전일 오후 9시까지 집계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천21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2천 명을 넘겼다.
하루 1천 명의 이상의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도 36일째 이어지고 있다. 4차 유행의 강도가 이전 유행보다 훨씬 강하고 긴 셈이다.
한시가 급하지만, 백신 접종도 차질이 발생했다. 모더나가 8월 공급할 예정이던 백신 물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백신 2차 접종 주기가 기존 4주에서 6주로 길어졌다.
이에 따라 회복 중이던 경제가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은 이전 유행과 달리 소비 등 경제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었다. 경제 활동의 상당 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데다 접종자의 중증 진행률이 낮아진 만큼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심하게 제약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7월까지 신용카드 사용액도 7.9%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이 유지됐다.
하지만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최근에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강화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경제 심리가 주춤한다면서 "코로나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로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등으로 달러-원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중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주 1조5천억 원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 들어서는 이틀간 8천억 원 이상을 다시 팔아치웠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아시아 통화가 특별히 더 하락 압력을 받는 듯하다"면서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의 주요 요인 중 하나도 코로나 불확실성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B은행의 딜러는 "코로나 2천 명대로 원화가 약세를 갈 수도 있지만, 굳이 코로나 이슈가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코스피가 빠지고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달러 매수 우위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 전망에도 타격…당국 개입 부담은 가중
코로나 불확실성의 확대는 국내 금리 인상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원회는 지난 7월 금통위에서 4차 유행의 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정상화 방침을 유지했다.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고, 11월 한 번 더 인상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이 평가였다. 이런 점은 원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더 악화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커졌다. 한은이 8월에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원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의 악화와 동반한 달러-원의 상승은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등 당국은 코로나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는 탓이다.
C은행의 딜러는 "최근에도 달러-원 1,150원대에서는 당국의 스무딩으로 롱플레이가 제약을 받았다"면서 "당국 부담이 커지면서 공격적인 롱플레이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7월 거리두기 강화 때 달러-원이 반응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코로나 재료에 피로감이 쌓여 있다"면서 "2천 명이 상징적인 숫자로 롱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롱으로 쏠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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