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끓는 인플레 경계감…시장 동요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정말 일시적인지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싹트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임금 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소비자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아직 일시적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하고 있지만 톤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3% 정도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대로 나올 경우 6월 5.4%에 비해 소폭 둔화하는 셈이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게 된다.
최근 수 개월간 나타난 높은 인플레이션은 반도체 조달 차질에 따른 신차 부족과 이에 따른 중고차 가격 급등 등 일시적인 공급 요인에 의한 측면이 크다.
연준은 올해 초부터 4~6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할 가능성을 지적해왔다.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라면 통화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성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전망치를 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봉쇄와 이후 경제 재개는 미증유의 사태였고 이에 대한 경제 대책과 금융완화 규모도 전대미문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신문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확대돼 장기화할 가능성을 연준도 인정하고 있다며, 지난 4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강연이 연준 풍향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을 3%로 예측하고 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해당 수치가 3% 이상을 기록하면 물가 목표를 적당히 웃도는 것 이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 전망의 리스크는 위쪽이라고 말했다. 향후 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보다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현재 민간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중고차 등 공급 요인에 따른 가격 급등세가 향후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 지속될 요인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를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수요는 강한 반면 인력난은 심각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신문은 임금 인상 압력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할 조짐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국민 사이에서도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강해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7월 조사에서 개인이 예상하는 향후 3년간 물가 상승률은 3.71%로 약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임금 동향과 예상 인플레이션은 물가 기조를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많은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중시하는 지표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은 빨리 대응하는 것보다 늦게 대응하기 쉽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확대를 막기 위해 빨리 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 경기회복을 우선시해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 전체적인 비용 측면에서 적다고 생각한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이 (그간)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온 만큼 향후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는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월 강해졌던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최근 몇 개월간 누그러져 다우 지수는 10일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인플레이션에 다시 초점이 맞춰져 시장이 동요할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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