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스탠스 전환 조짐, 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통화 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주장이 잇따라 나오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계가 빨라질 경우, 달러화 강세를 촉발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은 연이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일부 위원들은 연내, 이르면 가을에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개인적으로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10~12월로 생각하지만, 고용 지표가 한 두달 더 호조를 드러낸다면 더 앞서나가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번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며 9월 중 발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조기 테이퍼링 논의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테이퍼링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것 같다"며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약하게 나오면 달러화 강세가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기조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테이퍼링 이슈는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지만, 최근 시장은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추가로 반영하는 듯하다"며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지지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실제 테이퍼링이 시작되기 전까지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조기 테이퍼링 이슈가 이어질 경우, 연말 달러화 지수는 95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기 테이퍼링 이슈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의 오버슈팅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조기 테이퍼링에 따른 달러화 강세까지 겹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까지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의 부양책도 발표되면서 유동성이 너무 풀리다 보니, 인플레 우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다"며 "3분기 달러-원 환율의 고점을 1,18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연준의 테이퍼링 신호는 앞으로도 계속되며 환율에 꾸준한 상방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은 테이퍼링에 대한 시그널을 계속 보내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도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점차 테이퍼링을 시사하는 강도는 세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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