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예상치 부합한 美 CPI에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한 뒤 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은 뒤 CPI 발표 직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41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90엔보다 0.174엔(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42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199달러보다 0.00223달러(0.1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67엔을 기록, 전장 129.57엔보다 0.10엔(0.0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071보다 0.19% 하락한 92.890을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전날 수준인 연 1.34%에 호가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지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넘지는 않은 데 안도하면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CPI는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예상치를 밑돌거나 부합했다. 7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인 5.4%는 전달과 같은 수치로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3%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상승과 전년 대비 4.4% 상승을 모두 0.1%포인트 밑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파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월가가 델타 변이 확산 등을 이유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다. 미국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7%에서 8.2%로 하향 조정했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델타변이의 특징과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무관용 접근법을 고려하면 경제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8.6%에서 8.3%로 내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델타변이에 따른 중국의 봉쇄조치가 중국내 소비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3분기 소매 판매 증가 전망치를 12%에서 8.5%로 내려 잡았다.
연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인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오는 10월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CNBC '더 익스체인지'에 출연해 "만약 경제가 지금부터 9월 회의 사이에 내가 예상한 대로 펼쳐진다면, 나는 9월 회의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10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는 게 내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역시 매파로 분류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발언 수위를 높였다. 에스더 총재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통화정책을 통해 제공되는 지원을 축소하기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했다. 이에 앞서 보스틱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고, 고용시장이 개선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4분기 자산매입 축소가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7월 CPI 보고서는 조만간 연준의 채권 매입을 조만간 되돌릴 것이라는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며 다음 달 고용 보고서가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 9월까지도 고용보고서가 인상적이지 않을 경우 테이퍼링은 연말께로 밀려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G10 외환 연구 책임자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금요일 기대 이상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 보고서가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QE(양적 완화) 축소와 정책 정상화에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그는 "게다가, 미 상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패키지를 통과시켰다"면서 " 따라서 연준이 미국채 매수 축소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라보뱅크의 분석가인 제인 폴리는 "투자자들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매우 명백한 상황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뉴스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유로화가 2021년 최저치를 경신할 경우 "이에 따른 결과로 달러화는 강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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