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투매에도 換市 역송금 잠잠…재투자 가능성 주목
  • 일시 : 2021-08-12 09:10:48
  • 외국인 주식 투매에도 換市 역송금 잠잠…재투자 가능성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외환시장에서 역송금으로 유출되는 강도는 아직 거세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12일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 자금을 원화로 보유하면서 재투자 시점을 엿보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시의 투매 현상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달러-원에 미칠 추가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돌변한 외국인 이번 주 2조5천억 투매…역송금은 잠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약 1조6천억 원어치 주식을 투매했다. 이번 주 들어 전일까지 코스닥 시장 포함해서 약 2조5천억 원을 팔아치웠다.

    지난주 약 1조9천억 원을 순매수했던 데서 투자 심리가 돌변했다.

    반도체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매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매도세가 거세지만, 외환시장에서 이에 따른 달러 매수 역송금 수요는 비교적 잠잠한 상황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역송금 수요 규모가 4~5억 달러 내외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초부터 외국인 매도가 누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역송금 규모보다 많지 않은 셈이다. 환시에서는 통상 주식 매도 자금의 70%가량이 3거래일 정도에 걸쳐 역송금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역송금 강도가 약한 만큼 투자자들이 일정 자금 재투자를 위해 원화계좌에 넣어두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추정도 제기된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증시 매도세가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 등 불확실성 요인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움직임이었을 수 있다"면서 "역송금 수요가 많지 않았는데, 환전해 나가지 않고 재투자 기회를 엿보는 자금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B은행의 딜러는 "이번 주는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우위긴 하지만, 강도가 세지는 않다"면서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오히려 매도가 우위였던 분위기"라고 말했다.

    ◇잔여 역송금 주목…달러-원 영향 제한될 수도

    외환딜러들은 역송금 수요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익일에 환시에서의 달러 매수 거래가 진행되는 비율이 가장 많은 탓이다.

    증시에서 전일 매도된 자금의 역송금은 이날 더 많이 유입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사례를 보면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외국인 투매 다음 날에는 크지 않은 경향이 나타난다.

    실제 역송금 수요 자체보다는, 투매 현상의 진정에 따른 환시 참가자들 전반의 안도감이 실제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셈이다.

    가장 최근에 외국인이 1조 원 이상 투매한 사례는 지난 7월 9일이다. 9일 달러-원은 4.10원 올랐지만, 다음 거래일인 12일에는 2.1원 하락 마감했다.

    지난 5월에는 11일에서 13일까지 3거래일간 조 단위 투매가 이어지며 6조 원 이상 매도가 발생했다. 달러-원은 11~13일 연속해 오르며 총 15.70원 올랐지만, 14일에는 0.7원 하락했다.

    지난 4월 21일에도 외국인이 1조4천억 원어치 주식을 매도하며 달러-원도 6.3원 올랐지만, 22일에는 매도세가 잦아들자 달러-원도 1.3원 반락했다.

    증시에서 추가적인 투매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역송금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점이 달러-원을 추세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B은행 딜러는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 국면"이라면서 "달러-원도 차츰 상승해 1,180원 선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연말에 다시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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