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60원 돌파] 외환 당국 속내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로 올라서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당국 경계감도 고조됐다.
원화가 최근 빠른 속도로 약세를 나타낸 만큼 외환 당국이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어서다.
13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61.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아직 조용한 분위기다.
환시 참가자들에 따르면 현재 외환 당국은 장중 소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 당국자들도 말을 아끼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환율의 급등세는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이 큰 만큼 개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적극적인 개입을 단행할 경우 당국이 특정한 환율 레벨을 방어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일 수 있다.
환시에 과도한 심리 쏠림이 관측될 경우 외환 당국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겠지만, 최근 달러-원의 상승은 역송금 등 실수급에 따른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경우 달러-원 1,160원 선 부근에서는 고점 매도 움직임도 보이는 등 일방적인 쏠림 상황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국의 속도 조절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달러-원 환율 1,160원 선 위에서는 다음 상단 저항선도 뚜렷하지 않은 만큼 당국이 선을 그어줄 필요는 있다는 주장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사흘 동안 외인의 주식 투매에 따라 시장 심리가 완전히 돌아섰다"며 "커스터디 네임이 총출동해 달러를 매수하는 상황에서 환율이 어느 수준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운 레벨이겠지만, 환율이 1,170~1,180원대로 더 올라가면 더 비싼 비용으로 원화 약세 속도를 조절해야 할 수도 있다"며 "외인 주식 투매에 따른 리스크를 당국이 도맡을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관리를 하며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해줄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통화 대비 원화만 과도한 약세를 보인다는 점도 당국이 더욱 적극적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외환 당국은 최근 들어서는 특정 레벨을 관리하는 대신 다른 통화들의 흐름과 부합하는지 여부를 시장 관리의 주요 변수로 꼽아왔다.
원화는 지난주 이후 1.6%가량 절하됐지만, 위안화나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 다른 주요 신흥통화들은 절하폭이 미미한 상황이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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