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외인 투매에 외환당국 모처럼 강경 스탠스…1,170원 철벽방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13일 외환 당국이 모처럼 강경한 스탠스를 드러내고 있다.
구두개입 등 공개적인 경고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인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1,170원선을 이날 곧바로 내어주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당국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도 포지션 플레이는 한층 조심스러워진 상황으로 추정된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1,169.50원 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1,170원 턱밑까지 올랐다.
지난 주말 달러-원이 1,142원 선에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주 만에 30원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최근의 줄어든 시장 변동성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상승 속도다.
배경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이탈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날 오후 현재 2조 원 이상 투매한 것을 비롯해 이번 주에만 6조6천억 원 이상을 내다 파는 중이다.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달러-원의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역송금 실수급에 따른 환율의 상승은 당국의 움직임을 제약할 수밖에 없다. 투기적인 롱플레이가 아닌 만큼 당국의 개입에 반대 거래가 나타날 유인이 크지 않다.
더욱이 외국인의 역송금 와중에 고강도 개입을 단행하면, 이들의 환전 비용만 낮춰주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당국은 1,170원 선 앞에서 지속적인 스무딩을 통해 방어 의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정 레벨을 지키는 식의 개입을 좀처럼 하지 않던 최근 양상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당국의 방어에 역송금 등 실수급 외에 공격적인 롱플레이는 자제되는 상황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달러-원에서 너무 급격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은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도 이날은 1,170원선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최근 증시의 외국인 이탈이 반도체 업황 전망 악화로 인해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 주식에 집중된 측면이 있는데,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은 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부추길 수도 있다.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환차손에 대한 우려를 할 수도 있다.
달러-원의 단기 급등을 마냥 두고 보기에는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할 위험도 작지 않은 상황이다.
또 환시 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멈춘다면 달러-원의 급등 흐름도 꺾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런 만큼 우선은 시간을 벌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당국이 적극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움직임이 주말을 기점으로 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탓이다. 다음 주는 광복절 대체 휴일로 주초 연휴가 이어지기도 한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당국의 꾸준한 방어 탓에 달러 매수 심리가 꺾인 상황이긴 하다"면서 "종가까지 관리가 이어질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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