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연휴 역외 시장서 '일단멈춤'…고점 봤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지난주 1,170원 선을 위협하며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이 주말 간 역외 시장에서는 급등세에서 일단 멈춘 모습이다.
17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0원대 중반대로 하락했다.
연휴 시작 직후인 지난 14일에는 1,162.7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가, 16일 밤에는 1,166.00원에 마감했다.
1,160원대 초반까지 비교적 큰 폭 내렸다가 다시 1,160원대 중반 레벨로 오른 것이다.
연휴 초반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을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증시 외국인 매도 폭탄에 따른 환율 상승세가 과도했던 만큼 달러-원 환율도 고점을 확인했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은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주 갑작스러운 증시 조정에 달러-원 환율은 주간으로 26원(달러대비 2.3%) 상승했다"며 "관건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는지 여부인데, 같은 기간 달러화 지수가 0.18%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결국 국내 증시의 조정이 일단락되면 환율도 하락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주 시장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또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지난주 코스피 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반도체 업종은 언더슈팅, 달러-원 환율은 오버슈팅 구간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169원까지 레벨 업 한 점은 다소 과도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경기와 달러 안정세가 유효할 경우 추가적인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등 해외 주요 반도체기업의 주가 하락세도 다소 진정됐다. 지난주 국내 증시의 투매가 반도체 업황 우려에 따른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에 집중됐던 만큼, 증시의 불안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그동안 달러-원 상승세를 관망하던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네고 물량을 쏟아낼 수 있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국내 증시의 외인 매도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여지도 상당하다.
달러화 가치는 델타 변이 확산과 아프가니스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1월 등 연내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지속해서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일부 인사들이 테이퍼링 절차를 내년 중반까지 모두 마치는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 등 연준의 주요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여기에 환시에 남아있는 잔여 역송금도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통상 외국인 주식 자금 역송금 수요가 수일에 걸쳐 소화된다.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 등의 요인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저해할 수 있는 변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했다"며 "오늘도 역내외 달러 선호 현상은 유효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를 뒤집을 만한 요인이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원화 자산 리스크 오프는 계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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