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아프간 사태로 우려하는 것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금융시장에서 아프가니스탄 정세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난무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입을 타격으로, 인프라 투자 법안 심의와 내년 미국 의회 중간선거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16일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책 조사회사 판게아 폴리시의 창업자 게리 헤인즈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권 재장악과 관련한 고객 메모에서 "시장이 대체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큰 여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해 민주당 내 불협화음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는 대규모 재정지출을 둘러싸고 중도파와 좌파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도파는 공화당과 합의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의 성립을 목표로 한다.
여야 초당파 의원이 마련한 1조 달러 인프라 예산안은 상원을 통과해 8월 하순부터 하원에서 심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좌파는 교육과 기후변화 대책을 포함한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지출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도파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도파 의원은 내년 치러질 중간선거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3조5천억 달러 예산안에는 재원으로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가 포함돼 있다. 공화당은 대규모 재정지출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프간 정세 혼란은 공화당에 알맞은 공격 재료가 주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판게아의 헤인즈는 "중도파는 (당의 결속보다) 자신의 의석을 지키려는 행동을 할 것"이라며 3조5천억 달러 예산안이 성립될 확률은 30% 이하라고 판단했다.
미국 의회 중간선거는 아프간 사태 이전부터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던 이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해 대립하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중 한 곳을 공화당이 탈환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만약 공화당이 아프간 혼란에 힘입어 과반수를 확보하면 민주당 좌파가 주장하는 반기업적인 정책이 추진되기 어려워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 바이든 정권 약화로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들의 과반수는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지지했다. 하지만 카불에서 연일 날아오는 '무질서한 철수' 영상은 미국 정부의 준비가 부족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 유라시아그룹은 고객 메모에서 "바이든 정권은 (아프간 철수로) 정치적인 승리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정치적 패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바이든 정권이 향후 경제·외교 정책으로 반격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 PTB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폴 골드스타인 사장은 "중간선거까지는 1년 이상 남아 미국 국민이 아프간 '카오스'를 잊어버리는 등 많은 정치적 전개(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정치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오는 상황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미국 증시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튜 멀레이 전략가는 "주가가 반응하지 않는 게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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