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에 달러 등 美 자산 빛바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뒤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세계의 경찰이라는 미국의 위상에 흠집이 갔다.
그럼에도 달러와 채권 등 미국이 보유한 자산의 위상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고 마켓워치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어링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글로벌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스마트는 이날 마켓워치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주 작은 경제권에서 벌어진 극적인 사건과 연관 짓는 것은 아주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미국의 철수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여러 가지로 자국 내부에 눈을 돌렸던 것과 일치한다. 이것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이라는 가치 전파에 소극적이라는 증거들이다"고 말했다.
스마트 전략가는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탈레반 정부를 신속하게 인정하면서 미국 우위에 손상이 갔으며 안전자산으로서의 미국 국채와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에도 먹구름이 자라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그는 사이공 함락과 베트남전 이후를 포함한 과거 위기 뒤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미국의 자산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지위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우위를 확장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소식 뒤 시장은 전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불확실성 시기의 회피처가 되는 미 국채 시장은 상승세를 탔다. 미 국채 10년물은 이날 1.256%로 전 거래일 대비 4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안전자산 중 가장 민감한 엔화는 달러와 다른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역시 안전자산 매수로 인해 엔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일시적인 움직임에 그쳤다. 아프가니스탄 소식 외에도 중국의 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이 위험자산 회피를 이끌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전략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중국의 잠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대만 방어 결심에 대한 우려를 부각했다고 말했다.
폴리 전략가는 지정학적 요인은 뉴스 헤드라인을 오르내리지만 중국과의 긴장에 대한 새로운 뉴스들이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그녀는 "시장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외교정책 결정이 지니는 함의 중 하나는 중국의 힘에 대한 공포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엔화의 강력한 중기 포지션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정책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 붕괴가 고통스럽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전통적인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당분간은 미국 자산에 대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유로는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지만 명목가치 기준 채권시장 규모나 유동성이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스마트 전략가는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위안화의 세계적인 역할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예측불가능한 규제당국, 덜 투명한 정치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한계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pna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