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안전 선호에 혼조…달러 인덱스는 9개월 만에 최고치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안전 선호 현상의 강화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다. 안전 선호 현상은 일본 엔화의 강세도 견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유로화는 1.16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8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74엔보다 0.088엔(0.0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97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126달러보다 0.00148달러(0.1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29엔을 기록, 전장 128.56엔보다 0.27엔(0.2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138보다 0.23% 상승한 93.356을 기록했다.
월가도 코로나19 델타 변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반영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4%에서 6.0%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델타 변이의 영향이 예상보다 다소 크다"고 진단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달러 인덱스가 약진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3.501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소폭이나마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했다. 시장의 안전 선호 심리를 반영하면서다.
외환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가늠하는 벤치마크인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등 원자재 통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 위원들은 전날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 월 1천20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올해 안에 시작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지난 7월27~2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할 경우 위원회의 '실질적인 추가진전' 기준이 충족되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수의 위원은 다음 회의에서 채권 테이퍼링에 대한 전망을 평가하기로 했다. 위원들은 7월 회의에서 올해 경제가 위원회 지침에 명시된 테이퍼링 임계 값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준의 테이퍼링은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풀이됐다. 테이퍼링이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추겨 달러화 표시 자산의 매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회복에 대해 혼재된 시그널을 보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9천명 감소한 34만8천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던 지난해 3월 14일 25만6천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6만5천명도 밑돌았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 제조업 활동은 시장 예상치보다 둔화됐다.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21.9에서 19.4로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2를 밑돈 수준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거시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단기 금리가 달러화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에 초점을 맞춘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아직은 아주 멀리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는 아마도 진짜 원동력은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적 시장은 몇 개월 전까지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 우위의 시각이었으며 순매도 포지션이었지만 지금은 벌써 순매수 포지션은 아니라도 중립 수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 장세 기간을 거쳐 달러화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최근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향후 몇 주 안에 추가로 하락해 1.16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D스위스의 투자 리서치 헤드인 마샬 기틀러는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대목을 주목했다.
그는 "그것은 달러가 안전한 통화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최근에는 관측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 혹은 유명한 '통화 정책 차별화'의 주제가 거래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이는 곧 달러화 추가 강세의 새로운 지평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인 앤트제 프래케는 비록 달러화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지만, 의사록은 지역 연준 의장들의 최근 행보에 비해 거의 통찰력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새로운 경제전망과 점도표가 발표되는 9월에야 더 자세한 소식을 전달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때까지는 현재의 팬데믹 추이와 경제지표를 주시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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