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외환시장 불안…다음 주 금통위도 '시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한 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외환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 상승을 제어할 만한 요인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금통위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인다면 환율 상승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경제 타격이 크다는 인식이 작용하며 전반적인 위험회피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잡히지 않는 달러-원 상승세…악재 중첩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이날 1,180원 선까지 장중 고점을 높였다. 지난 6일 1,142원에 마감했던 데서 2주 만에 4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 기간 원화의 절하율은 3% 내외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CNH)가 0.5%, 유로화가 0.7%가량 절하된 것과 비교해 매우 가파른 약세다.
외환 당국이 개입에 나서고 있음에도 달러-원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당국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지난 18일에는 1,16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음날 곧바로 반등했고, 이날은 장중 1,180원도 터치했다.
이번 주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강도가 다소 진정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달러-원의 상승을 자극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다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강해지는 등 악재가 중첩되는 상황이다.
◇뉴질랜드달러 답습?…금통위 스탠스 촉각
딜러들은 달러-원 상승 우위의 여건이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데다, 월말 잭슨홀 미팅 등을 앞두고 테이퍼링에 대한 부담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는 전반적인 달러 강세 속에 위험통화 전반이 약세 폭을 키우는 흐름이다.
이런 시점에 열리는 한은 금통위도 결과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꾸준한 하락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은이 8월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거나, 혹은 올리더라도 추가 인상에 대한 적극적인 신호는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의 적극적 국채선물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시각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한은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원화 강세 재료로 반영되어 왔다는 점이다.
이 기대가 꺾인다면 상대적 고금리를 기대하고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되돌려지면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촉발할 위험도 있다.
금통위가 그동안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거둬들인다면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경기 악화 상황이 부각될 때는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번 주 뉴질랜드의 금리 동결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인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인상 전망이 빗나간 이후 뉴질랜드달러는 이틀 만에 1.3% 넘게 절하됐다.
은행권의 딜러는 "지금은 경제 상황에 나쁘지 않다는 안도감을 제공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면서 "금통위가 이른바 '비둘기 금리 인상'을 한다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