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이냐 동결이냐, 엇갈리는 금통위 전망…"관건은 성장률"
  • 일시 : 2021-08-23 09:24:03
  • 인상이냐 동결이냐, 엇갈리는 금통위 전망…"관건은 성장률"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금통위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통위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의 금통위 폴에 따르면 금리 동결이 13명, 인상이 11명으로 금리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오는 26일 금통위가 예정된 가운데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결정 근거를 성장률 전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4차 대유행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고승범 전 금통위원이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정되며 금통위를 떠난 점도 8월 금리 인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 6월부터 이례적으로 명확한 매파적인 발언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제시한 가운데 이들 변수가 한은의 금리 정상화 시기를 늦출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은이 금리 인상의 주요 명분으로 제시했던 금융 불균형은 심화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상승세까지 겹치며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가계대출이 1천8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과도하게 낮아진 금리를 되돌리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란 의견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4차 대유행과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금리 인상을 한 번 더 미룰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4차 대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가계부채와 금융 불균형 등을 내세워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다소간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A 금융시장 참가자는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고 가계대출의 뇌관을 건드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결국 한은의 금리 결정 근거는 성장률 전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0%,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들은 시장의 전망이 엇갈린 만큼 금통위 결과에 따라 환율 등 자산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8월 인상에 대한 예상이 강하진 않지만, 신호는 충분히 보낼 수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진 상황이나 대내외 이슈로 볼 때 시장 예상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올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예상을 뒤엎는다면 환율이 요동칠 수 있다"며 "당국도 최대한 스무딩 하겠지만, 변동성 확대 시 마냥 막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아직 연내 금리 인상 2회 전망이 자산 가격에 반영된 듯하다"며 "다만, 최근의 상황을 볼 때 지금의 프라이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을 금리로 잡긴 어렵겠지만,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확대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만약 이달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이는 환율에는 상승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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