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잭슨홀 회의 앞두고 혼조…테이퍼링 일정에 촉각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빨리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훼손되면서다. 달러화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던 유로화도 견조한 경제지표 등을 바탕으로 3거래일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2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85엔보다 0.237엔(0.22%)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3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023달러보다 0.00277달러(0.2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07엔을 기록, 전장 128.46엔보다 0.61엔(0.4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442보다 0.28% 하락한 93.183을 기록했다.
달러화 인덱스 오름세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5월 25일 장중 한때 89.521을 기록한 뒤 지난 주말에 93.729를 찍는 등 5%의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했다.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이 당초 전망보다 빨리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훼손된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 위원으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델타 변이의 확산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9월 테이퍼링 선언, 10월 개시'를 주장하고 있는 카플란 총재는 지난주 연설을 통해 델타 변이가 사무실 복귀와 고용 및 생산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플란 총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델타 변이 추세를 자세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델타변이 확산이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올해 말로 이연시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은 이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캔자스시티 연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 정책 토론회로 이른바 중앙은행 총재들의 회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잭슨홀 회의로도 불리는 이 심포지엄은 캔자스시티 연은이 매년 8월에 와이오밍주(州) 휴양지 잭슨홀에서 연다. 올해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화상회의 형식으로 비대면으로 열릴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기준) 잭슨홀 회의에서 화상으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인 테이퍼링을 발표하기 위한 신호를 주고, 공식적인 테이퍼링 계획은 9월 회의에서 발표한 뒤, 실제 개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지난 18일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대부분의 위원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해 테이퍼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주 약세 흐름을 보였던 유로화가 반등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기업들의 8월 경제활동이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9.5로 조사됐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 등으로 시장 예상치 59.6을 소폭 밑돌았지만 강한 성장세는 이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존 최대의 규모를 가진 독일 경제가 3분기에도 강한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진단한 대목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분데스방크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은 독일의 경제 성장세가 이전 3개월간 기록한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강한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봉쇄 조치의 완화로 그에 따른 영향이 전분기보다 이번 분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은행 트레이더는 "카플란은 델타 변이가 지속될 경우 자산 매입에 대한 견해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달러화에 비우호적이기 때문에 다소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언급이 달러화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MUFG 전략가들은 "리스크 오프가 달러화의 가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중한 연준이 달러 상승폭을 줄이겠지만 코로나19 위험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 환율 전망에서 달러 하락폭을 낮추기 위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지 펀드인 유리존 SLJ 캐피털을 운영하는 스티브 젠과 같은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달러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 너무 일찍 이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지만, 기술에 중점을 두고 창조적 파괴를 수용하는 강력한 미국 경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높아진 성장 추세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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