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잭슨홀 앞두고 약세…지표 부진에 테이퍼링 우려 완화
  • 일시 : 2021-08-24 05:18:37
  • [뉴욕환시] 달러화, 잭슨홀 앞두고 약세…지표 부진에 테이퍼링 우려 완화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빨리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훼손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미국 경제지표의 둔화로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3거래일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반등했다. 차익 실현 움직임과 견조한 유로존의 경제지표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85엔보다 0.115엔(0.10%)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46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023달러보다 0.00444달러(0.3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82엔을 기록, 전장 128.46엔보다 0.36엔(0.2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442보다 0.50% 하락한 92.978을 기록했다.

    달러화 인덱스 오름세는 진정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5월 25일 장중 한때 89.521을 기록한 뒤 지난 주말에 93.729를 찍는 등 5%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했다.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이 당초 전망보다 빨리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훼손된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 위원으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델타 변이의 확산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9월 테이퍼링 선언, 10월 개시'를 주장하고 있는 카플란 총재는 지난주 연설을 통해 델타 변이가 사무실 복귀와 고용 및 생산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플란 총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델타 변이 추세를 자세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델타변이 확산이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올해 말로 이연시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은 이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기준) 잭슨홀 회의에서 화상으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인 테이퍼링을 발표하기 위한 신호를 주고, 공식적인 테이퍼링 계획은 9월 회의에서 발표한 뒤, 실제 개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지난 18일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분수령으로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대부분의 위원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달러화를 강세를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경제지표 등이 둔화되면서 테이퍼링 개시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었다.

    델타변이 확산이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델타 변이 등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8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모멘텀이은전월에 비해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를 합친 7월 합성 PMI 예비치도 55.4로 전월 확정치인 59.9에 비해 하락했다.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주 약세 흐름을 보였던 유로화도 반등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기업들의 8월 경제활동이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9.5로 조사됐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 등으로 시장 예상치 59.6을 소폭 밑돌았지만 강한 성장세는 이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존 최대의 규모를 가진 독일 경제가 3분기에도 강한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진단한 대목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외환 중개사인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오늘은 리스크-온(Risk-on)에 따른 반등이다"면서 "거의 모든 위험한 자산이 랠리를 펼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2013년과 같은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은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면서"당시에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죌 것이라는 우려로 금리 급등을 촉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어느 시점에는 불가피하게 테이퍼링이 발표되겠지만,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며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분석가인 에스더 레이첼트는 "아시아 증시가 장 초반 다소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중국에서 다시 팬데믹이 통제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이번주는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은 낙관적이라기 보다는 더 신중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 비록 지난주 델타 변이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는 게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지만 지난 주에 나온 우려는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한 은행 트레이더는 "카플란은 델타 변이가 지속될 경우 자산 매입에 대한 견해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달러화에 비우호적이기 때문에 다소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언급이 달러화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MUFG 전략가들은 "리스크 오프가 달러화의 가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중한 연준이 달러 상승폭을 줄이겠지만 코로나19 위험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 환율 전망에서 달러 하락폭을 낮추기 위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지 펀드인 유리존 SLJ 캐피털을 운영하는 스티브 젠과 같은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달러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 너무 일찍 이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지만, 기술에 중점을 두고 창조적 파괴를 수용하는 강력한 미국 경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높아진 성장 추세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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