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잭슨홀에서 또다시 이변 일으킬까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이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평균 물가 목표제'를 발표하며, 더 오랫동안 더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새로운 방침을 공개했다.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예고한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번 회의를 지난해처럼 새로운 정책 전환의 기회로 삼을지 주목된다.
물론 지난해와는 방향이 완전히 반대다. 작년에는 더 완화적인 기조로 나아가기 위해 심포지엄을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1년 만에 팬데믹에서 정책을 되돌리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은 특히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대내외 비판이 비등해지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 나선다.
일부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과도한 물가 상승률을 억제해야 한다며 서둘러 정책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또 다른 당국자들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며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 의장이 현재로서는 전자에 기운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경제가 유례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전망의 불확실성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봄까지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분명 연준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며, 팬데믹 이후 잃어버린 일자리도 모두 회복된 것이 아니다.
물가 상승세를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는 그간의 연준 전망이 틀린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공급망 병목현상은 예상보다 심각했고,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공급망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연준은 미 의회와 백악관이 이같이 대규모의 부양책을 쏟아부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과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가족 및 보육 지원 예산안이 의회에 계류 중이다.
연준은 1년 만에 한동안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돌더라도 이를 용인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돌려야 하는지를 평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십 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 하락세를 차단하기 위해 내놓은 새로운 인플레 접근법이 1년 만에 위기에 봉착하게 된 셈이다.
새로운 인플레 접근법은 더 오랜 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해 수요를 촉진하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의 상황은 수요와 무관하게 공급망 차질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1~2년 내에 목표치인 2%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연준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한쪽에서는 더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경제가 회복됐다고 보고 있으나 또 다른 쪽은 너무 빨리 긴축을 시행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목표치를 밑돌아 이를 더욱 끌어올리기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지난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급등하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연초 파월 의장은 위원들에게 새로운 물가 상승 목표제가 안착하도록 긴축에 말을 아낄 것을 주문했으나 4월과 5월 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공개적으로 연준이 너무 늦게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고, 6월 회의에서 위원들 내에서도 물가 상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기존에 완화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서둘러 부양책을 거둬들이자고 입장을 선회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내년 말에는 2.1% 근방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위원들의 조급함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평균 2.0%의 물가에 승리를 주장하고, 2023년에 1.8%의 지속적인 물가상승률과 마주하게 된다면 우리는 매우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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