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관리 의지·외국인 유출 일단 멈춤…달러-원 하향안정 기대
  • 일시 : 2021-08-24 08:35:38
  • 당국 관리 의지·외국인 유출 일단 멈춤…달러-원 하향안정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를 고점으로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인지에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외환시장에서는 증시 외국인 유출이 갈무리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외환 당국도 지속적인 시장 관리 의지를 드러낸 만큼 달러-원이 레인지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통화정책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있고, 글로벌 달러도 약세 전환 여부를 예단하기는 이른 만큼 일시적 숨 고르기일 수 있다는 반론도 상존한다.

    ◇2주 만에 외인 순매수…외환 당국도 '관리 의지'

    달러-원은 전일 장중 1,172원 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20일 장중 현물환 시장에서 1,181원 위로 고점을 높이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185원 부근까지 올랐던 데서 큰 폭 하락했다.

    우선 지난주까지 2주간 달러-원을 급격하게 밀어 올렸던 두 가지 동인이 진정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는 잦아들었다. 전일 코스피에서는 300억 원가량의 순매도가 발생했지만, 코스닥에서는 3천억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지난 9일 이후 약 2주 만에 처음으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지난주까지 2주간 연속 순매도로 약 8조4천억 원을 팔아치우며 달러-원을 끌어 올렸다.

    달러 강세 흐름도 반전됐다. 달러인덱스는 93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에는 93.7까지 고점을 높였던 바 있다.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불안감이 물러난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외환당국도 지속적인 관리 의지를 확인했다. 전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 동향을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실무진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이어 점차 발언 수위가 세지는 만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국의 관계자는 "이번 주 많은 이벤트에 대응해 안정적인 시장 관리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홍 부총리의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딱히 새롭게 불거진 불안 재료도 없는데 그동안 국내 증시의 하락과 환율 상승이 과도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상승장의 고점이 1,180원대 중반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고점은 이미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B은행 딜러는 "당국도 1,180원선 부근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상단은 1,180원선에서 확인한 것 같다"면서 "다만 국내에서의 해외투자 등으로 환시 수급이 매수 우위인 것으로 보여 1,150원~1,180원 사이 이전보다 상향된 수준에서 새로운 레인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 이벤트 대기…재상승 불씨 지적도

    달러-원이 고점을 확인하고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달러-원은 지난 18일에도 당국 개입 등으로 1,170원선 아래로 급락했지만, 다음날 곧바로 반등했던 바 있다.

    특히 이번 주는 국내외 대형 통화정책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27일(미국시간)에는 잭슨홀 미팅이 개최된다.

    금통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금리가 동결되거나,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상 이후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원화가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 박종훈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원화의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금리 인상을 미룰 경우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잭슨홀에 대한 경계심은 누그러진 상황이다. 연준이 회의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꾼 자체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신호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조기 테이퍼링을 주장해 온 대표적인 매파였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델타 변이가 지속할 경우 견해를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어떤 견해를 밝힌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상황이 더 심화할 경우 위험회피에 따른 달러 강세가 재연될 수도 있다.

    C은행 딜러는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금통위와 잭슨홀 등 대형 이벤트들이 많다"면서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경계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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