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완화축소 주시하는 투자자들…관련 거래 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주시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금융정책 동향이 반영되기 쉬운 미국 2년 만기 국채가 매도되고 신흥국 주식에서도 자금이 철수되고 있다. 9월 초 고용 지표가 발표된 이후에는 완화 축소에 대비한 거래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현재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2% 초중반으로 완화 축소 관측이 높아지기 이전인 6월 중순에 비해 약 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참가자 대부분이 연내 완화 축소 개시에 긍정적이었던 점이 금리를 지지하는 재료가 됐다.
장기 금리 지표물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2%대 중반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신문은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수익률곡선 평탄화는 과거 금융정책 정상화 국면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은 "연방준비제도 관계자의 매파적인 발언과 미국 고용 회복으로 금융정책 정상화가 기대되는 한편 델타 변이 확산에 의한 경기 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신문은 시장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국채선물 옵션 매매 동향에서 산출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스큐 지수는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 영향으로 8월 상순에 0.8까지 상승했다.
이 지수는 향후 금리 변동에 대비한 거래가 늘어나면 상승한다. 신문은 시장에서 금리 인상 관측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7월 하순에는 -0.2를 기록했으나 이후 높아졌다.
미국 금리와 달러가 상승하면 신흥국 자산의 매력도는 떨어져 자금이 빠져나오기 쉽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외국인의 신흥국 주식 투자(중국 제외)는 7월 114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올해 최대 규모다. MSCI 신흥국 지수도 7월 이후 무거운 흐름을 보여 8월 19일에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조사회사 EPFR에 따르면 8월 들어 라틴아메리카 지역 주식을 편입한 해외 국적 펀드에서 4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서도 이달 2억 달러가 유출돼 5개월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픽테투신투자고문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아시아 증시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붙지 않아 금리 상승 국면에서 팔리기 쉬운 금도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세력의 금 매도 포지션은 10일 기준 10만8천854계약으로 약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27일에는 연준 등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전환된 가운데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내달 3일에는 8월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이미 연준 내에서는 7월과 8월 고용 지표가 강하면 테이퍼링 실시에 필요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완화 축소에 대비한 거래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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