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통위 시나리오와 달러-원·FX스와프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도 금통위로 쏠렸다.
금리 인상과 동결을 놓고 시장 전망이 첨예하게 갈렸던 금통위인 만큼 외환시장의 주목도도 높다.
다만, 주초 청와대에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상황이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23일 가계부채 급증세를 거론하면서 "이 부분이 통화정책의 정상화 경로에 따라 어느 정도 선제적으로 되지 않으면 상당한 금융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천8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등도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환시 참가자들도 조심스레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실었다.
◇금리 인상에 무게…환율 선반영은 얼마나
달러-원 스팟 딜러들은 최근 시장 분위기가 인상 쪽으로 기운 만큼 조심스레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금리 동결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정치권의 발언 등으로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 같다"며 "금리가 인상될 경우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상징적 의미도 있는 만큼 원화 강세 요인이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연내 금리 1회 인상은 이미 달러-원 환율에 어느 정도 선반영되어 있지만, 최근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환율이 더욱 눌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딜러는 "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강세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140~1,150원대까지도 빠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올해 1회 정도의 금리 인상은 전망하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중반까지 하단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약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 등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강한 숏플레이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만약 연내 1회 이상의 인상을 시사하는 총재의 발언 등이 나올 경우 이를 근거 삼은 단기 원화 강세 베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로 하향 안정되며 최근의 급등세에서 진정된 만큼 환시 참가자들의 경계감도 희석된 분위기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외인 주식 투매가 지속되고, 환율이 계속 급등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금리가 동결됐다면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환율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후 다소 안정된 만큼 혹여나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환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FX스와프, 팽팽한 금리 전망에 고심…세부 내용 살펴야
FX 스와프 시장도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갈리는 금리 전망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만 해도 8월 금리 인상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1년물 스와프포인트가 5.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은의 잇따른 금리 인상 신호와 지난 7월 금통위 소수의견에 연내 2번의 인상도 가능하다는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외국인의 주식 투매 등은 연내 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시장은 대체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되 동결 소수의견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1개월물 등 단기 스와프포인트에는 이미 금리 인상이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은이 금융 불균형을 강조해온 만큼 시장 신뢰 등을 감안하면 8월 금리 인상 후 추가적인 인상 횟수나 시기에 대한 고민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지만, 지표상 부진이 확인되지 않은 점도 인상을 뒷받침했다.
매파적인 시나리오로 이달 금리가 인상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언급된다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전고점 수준인 5.00원대로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 동결에다 인상 시기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없다면 2.00원 아래로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금리 결정 이후 한은이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중요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소수의견 여부와 성장률 및 물가 전망 조정 여부, 한은 총재의 발언 등 세부 내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단기 스와프포인트는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연달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스와프포인트에는 이미 1회 인상이 반영된 만큼 동결한다면 많이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발언의 신뢰를 생각한다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그 이후 시기나 횟수에 대해서는 세부 내용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스와프포인트는 전고점 수준으로 다시 오를 것"이라면서도 "추가 상승이 나오려면 외국인 재정거래가 나와야 하는데 스와프포인트 상승은 여력을 축소하는 만큼 전고점 정도로 레벨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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