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유로화…"세계 경제 불안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로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달러 대비로는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엔화 대비로도 여름 이후 선명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의 규제 강화로 세계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회피 통화인 달러와 엔화로 투자자금이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화는 작년 봄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한 이후 거액의 무역흑자를 배경으로 한 조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달러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와 같은 흐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로 전환됐다.
한편 코로나19 위기로 일본의 비상사태 선언이 지속되면서 유로화는 올해 들어서도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3개 통화의 서열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정도를 반영해 달러, 유로, 엔화 순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유로화는 달러뿐만 아니라 엔화 대비로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체는 세계 경제 불안감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급반등 가능성을 반영해왔다. 하지만 델타 변이 등장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이 규제 강화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 낙관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속에 연준이 조기 테이퍼링에 나서면 경기 회복세가 단번에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이에 따라 위험회피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작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자원국 통화와 유로화로 향하던 투자 자금이 현재는 달러와 엔화로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시장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에 발맞춰 유럽중앙은행(ECB)도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견해가 부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경기 회복 불확실성에 ECB가 9월 초 회의에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주요 통화와 달리 경제력이 다른 복수 국가의 공통 통화인 유로화는 위험 회피 국면에서 약세를 나타내기 쉽다. 유로존 가운데 재정 기반이 약한 국가에 대한 불안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유로화가 달러뿐만 아니라 엔화에도 약세를 보이는 현상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나타난 급속한 경기 회복이 주춤해졌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 추이>

<유로-엔 환율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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