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카불 공항 테러에 주가↓달러↑국채 혼조…안전선호 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시는 다음날로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잭슨홀 심포지엄을 하루 앞두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 테러로 미군이 다수 사망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가 불거졌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조기에 실시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 테러에 따른 안전 선호 수요를 반영하면서다.
뉴욕 유가는 차익 시현 매물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카불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폭탄테러로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케네스 맥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이런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번 공격을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이번 테러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이번 테러는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이 미국에 요구한 8월 31일 철군 시한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져 인프라 법안이나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안에 역량을 결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다수 전문가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을 놀라게 할 뉴스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연준 당국자들이 테이퍼링을 조만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도 높아졌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CNBC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의 조건이 갖춰졌다며 연준이 이를 조만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용에서 강한 증가세를 계속 보게 된다면 이러한 조정을 올해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시장에 특히 거품이 껴 있다면서 테이퍼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이 테이퍼링을 조만간 시작해 내년 3월 말까지 끝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지 여부를 연준은 계속 평가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은 회복의 후행지표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완화되지 않으면 모두에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델타 변이 위험이 커질 경우 9월 테이퍼링 발표를 주장한 자신의 의견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테이퍼링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10월이나 10월과 가까운 시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에 이를 시작해, 8개월에 걸쳐 완료한 후 내년에는 첫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온라인으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했다.
올해 2분기(4~6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6.6%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6.5%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7% 증가보다 소폭 낮았다.
그럼에도 미국의 성장률은 1분기에 6.3%에서 2분기에 6.6%로 성장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의 사업장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정부의 대규모 지원 등에 힘입은 바 크다.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연일 경신해갔던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주에 소폭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4천 명 증가한 35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35만 명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4만8천 명에서 34만9천 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캔자스시티 연은이 발표한 8월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는 29로, 전월의 30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6보다는 높았다.
다만, 8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 41에서 22로 급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8포인트(0.54%) 하락한 35,213.1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19포인트(0.58%) 하락한 4,470.0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6.05포인트(0.64%) 밀린 14,945.81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까지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은 차익 시현 매물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의 폭탄 테러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5,000선을 돌파한 지 3거래일 만에 다시 1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카불 공항 폭발 소식에 주춤하던 주가는 미군이 이번 테러에 희생됐다는 소식에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업종별로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섹터 중에서 부동산을 제외한 10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1.5% 하락했고, 임의 소비재, 통신, 자재, 기술, 금융 관련주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로히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이 이번 주 남은 기간에 연준의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발언이 나올지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에서 예상하지 못한 발언이 나오거나 혹은 S&P500지수가 4,500고지를 넘거나 혹은 넘어서지 못할 경우 이는 주식과 채권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5포인트(12.21%) 오른 18.8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0.41bp 오른 1.34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01bp 오른 0.234%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20bp 하락한 1.940%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111.1bp에서 111.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전 미국 국채수익률은 잭슨홀 심포지엄을 하루 앞두고 지지력을 보였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당초 이날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오는 27일 하루 일정으로 축소됐다.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이번 잭슨홀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집중했다.
하지만 장 초반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최하는 캔자시스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언론 인터뷰에서 연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다소 전환됐다.
오전에 10년물 국채수익률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일부 레벨을 높였다.
오전과 달리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후에는 혼조세로 돌아섰다. 아프가니스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보다 레벨을 낮췄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34%대로, 30년물 국채수익률은 1.94%대로 낮아졌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23%대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위장이 테이퍼링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이퍼링 발표 시점은 오는 9월 FOMC 회의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롱뷰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와틀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출연해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조금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이 모든 것은 시장을 좀 더 높게 움직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 경제의 하강 위험이 커졌고,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완전 고용 목표에 대한 '상당한 추가적 진전'을 이뤘는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나뉘어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나빌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빌리에 회장은 "아프가니스탄의 어려움은 미국 시장이 혼돈의 세계에서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을 강화할 것"이라며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국채수익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000엔보다 0.030엔(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54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12달러보다 0.00164달러(0.1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33엔을 기록, 전장 129.47엔보다 0.14엔(0.1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830보다 0.23% 상승한 93.048을 기록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탓에 거래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오전장까지는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를 자극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연 1.36%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화상회의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관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강화하면서 시장을 긴장시켰다.
시장은 오는 27일 화상으로 연설에 나설 제롬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얼개를 제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일정 등에 대해 침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면서도 경계를 풀지 못하고 있다.
오전장 막바지에 전해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 테러 소식은 안전 선호 현상을 급하게 재소환하며 달러화 강세 폭을 제한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빌 노시는 "잭슨 홀 미팅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연준 정책에서 변곡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볼 것인지 아니면 9월에 있을 다음 회의로 연기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두 개의 지평 사이에서 전환하고 있다"면서 "첫 번째는 경제 회복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 전반이 강하다는 것은 거의 의심의 여지 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 지평은 우리가 언제 경제 정상화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문제다"면서 "두 개의 지평 사이에 시간대를 연장하는 델타 변이라는 콘서트가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콜린 에셔는 "외환 시장이 마지막으로 크게 움직인 것은 6월 FOMC 회의 이후였다"면서 "새로운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낌새가 나타나자마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점에서 예전의 연준(평균물가목표제 도입 전)과 갑자기 상당히 비슷한 것처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의 강세는 달러화 약세를 의미하지만, 연준의 입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새로운 연준은 새로운 연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연준이 예전의 기조라면 덜 온건한 환경이고 달러화는 상당히 잘 지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4센트(1.4%) 하락한 배럴당 6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라 차익 시현 압박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가 카불 공항 폭발 소식에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유가도 주가와 함께 하락했다.
달러화로 거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져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한다. 달러지수는 이날 93.03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날 카불 공항 테러 소식에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상황이 시장에 계속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고, 여행 제한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지의 확진자 수는 크게 줄어 수요 회복 기대는 살아나고 있다.
멕시코만 지역의 화재로 인해 제기됐던 원유 공급 우려도 다소 해소됐다. 멕시코 국영업체 페멕스는 중단했던 원유시설의 가동을 재개했다며 이미 하루 7만1천 배럴의 생산을 회복했으며, 수 시간 내 11만 배럴을 추가 복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일요일 화재로 페멕스의 원유생산이 하루 40만 배럴가량 타격을 입었다.
트레이더들은 오는 주말 동안 멕시코만 지역이 허리케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을 주시하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원유 운송이나 가동이 지장을 받을 경우 유가는 다시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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