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도 1,170원 속등한 환율…외환딜러들도 물음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어느 때보다 기준금리 전망이 팽팽하게 갈린 상황에서 결국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시장은 오히려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의문도 커지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해 금리 인상 결정 직후 3원가량 낙폭을 확대하며 1,163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이내 반등하며 낙폭을 줄인 달러-원 환율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이후 상승 반전하며 1,170원대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환율 흐름이 다소 혼란스럽다며 기자간담회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승폭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일부 환시 참가자들은 평소보다 적은 거래량을 지적하며 투기적인 거래가 나오면서 환율이 쏠렸다는 추정을 조심스레 내놓았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1,17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도 많았는데 그 물량을 받아내고 올랐다"며 "아무리 상승한다 해도 1,168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금통위 이벤트에도 거래량이 적어 일부 투기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잭슨홀 이벤트를 앞두고 여타 아시아 통화도 조용한 흐름을 보였다"며 "국내는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가볍게 해둔 만큼 얇은 거래량 속에 포지션이 쏠린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은 금리 인상 직후 숏 포지션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는데, 이후 환율 상승 흐름에 숏커버 물량이 나오며 상승폭을 더 키웠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추종 물량과 숏커버가 나온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전일 달러-원 거래량은 약 67억 달러로 평소보다 거래량이 적은 수준이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 기자간담회에 대한 해석이 중립적, 비둘기파적,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갈리는 만큼 금통위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일단은 금리 인상을 한번 했고, 지난 7월 기자간담회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진단에 환율도 다시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일 과도한 환율 상승폭이 역외시장에서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간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에 환율이 재차 1,170원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이날도 관망세가 짙겠으나 최근 수급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장중 수급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중요한 언급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은 벌써 다음 재료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B 딜러는 "잭슨홀에서 테이퍼링 힌트가 나올 수도 있고 별 얘기 없을 수도 있는데 결국 시장 반응이 중요하다"며 "다음 주 미국 비농업 고용을 앞두고 있는데 지표가 잘 나오면 9월에 테이퍼링을 언급할 수 있어 시장은 다시 고용지표를 쳐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과 주식시장 동향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무래도 미 금리는 좀 오를 것으로 보는데 이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달러 자산 매수, 아시아 매도를 하나 싶을 정도로 움직임이 상이한데 주가 하락 여부에 따라 달러-원 상승 강도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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