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전략 통했나…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별개 강조
연내 테이퍼링 시사에도 증시 사상 최고·금리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원한 것은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이었다. 서둘러 긴축을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음으로써 전임자들이 한 실수를 피할 필요도 있었다.
긴축발작(taper tantrum),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연준의 정책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을 계속 짓눌렀던 걱정거리, 이를 피하는 것이 파월 의장의 가장 큰 목표였다.
일단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워진 모양새다.
파월 의장이 긴축발작을 피하고자 선택한 전략은 바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별개의 과정으로 두는 것이다.
테이퍼링의 시기나 속도가 금리 인상과는 별개의 과정이라는 점을 지속해서 시장에 각인해 테이퍼링이 긴축과 동일시되지 않도록 했다.
파월 의장은 27일 연설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진전될 경우 "올해 말 이전에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 필요성이 지속해서 언급됐던 터라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에서 주목할 점은 "다가올 자산 매입 축소의 시기나 속도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점이다.
테이퍼링 과정과 금리 인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테이퍼링이 긴축의 신호탄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다.
연준은 갑작스럽게 긴축을 시사해 '긴축 발작'을 야기했던, 2013년 결국 8번의 정책 회의를 거치면서 10개월간 똑같은 규모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인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연준이 점진적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10개월이나 12개월에 걸쳐 완전히 끝마친 뒤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2013년 시장에 긴축발작을 일으켰던 긴축 논란은 결국 첫 금리 인상까지 2년이 더 걸렸다.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25%까지 내렸던 연준은 2015년 12월에서야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팬데믹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제로금리라 예상보다 일찍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당국자들도 이미 2022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일부 매파 위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내년 3분기에는 모두 끝마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이 완전히 종료된 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파월 의장은 이날 테이퍼링 종료, 금리 인상 시작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은 "(테이퍼링의 기준과는) 다르고, 훨씬 더 엄격한 과정과 연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 근방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 고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위한 완전 고용 달성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하는 부문에 상당 시간을 할애해 긴축 우려를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물론 우려해야 할만한 요인이지만, 그러한 우려는 이러한 높은 수치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시사하는 많은 요인에 의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에 달러화 가치와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미국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파월 발언 이후 4bp 하락한 1.31% 수준까지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도 1%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이번 연설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아주 멀리(far, far away) 떨어져 있다"라며 "투자자들이 이에 행복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긴축 발작을 피하면서 테이퍼링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인정받을만하다"라며 "시장이 테이퍼링 시작(가능성)에 잘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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