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상승…파월의 잭슨홀 테이퍼링 발언 묘수
  • 일시 : 2021-08-28 05:09:16
  • [뉴욕채권] 미 국채가 상승…파월의 잭슨홀 테이퍼링 발언 묘수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상승했다.

    미 연준이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내용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고, 금리인상과도 거리를 둔 상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3.94bp 하락한 1.3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12bp 내린 0.22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19bp 하락한 1.918%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11.5bp에서 108.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시작 시기에 대해 어떤 시그널을 내놓을 것인지에 집중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연내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는 전일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최하는 캔자시스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를 비롯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기대가 지속됐다.

    잭슨홀 심포지엄을 시작하기 전인 이날 오전에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CNBC에 "테이퍼링은 혼란을 주지 않는다"며 "시작할 때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언급해 테이퍼링 기대를 키웠다.

    보스틱 총재는 "첫 금리 인상은 2022년 말을 예상한다"며 "경제가 많은 회복을 이뤘으며, 고용시장은 필요한 진전 기준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오전에 테이퍼링에 힘을 실었다.

    그는 "늦는 것보다 더 빠른 테이퍼링을 지지한다"며 "연준의 채권매입은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목표에 도달했다며 올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잭슨홀 심포지엄 시작 전에 다수의 연은 총재가 테이퍼링 시작을 촉구했지만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은 상대적으로 온건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7월 회의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전된다면 연준이 올해 월 1천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며 올해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자산매입 감소 시기와 속도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 급등세와 관련해 일시적이라는 견해도 그대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의 슬랙이 여전히 남아있고,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실수라고도 강조했다.

    오전에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으로 살짝 지지됐던 국채수익률은 오후에는 점차 하락 곡선을 그렸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오전에 1.35%대에 고점을 기록한 후 한때 1.30%대로 내렸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1.94%대에서 1.91%대로 레벨을 낮췄다.

    2년물 국채수익률도 0.24%대에서 0.22%대로 낮아졌다.

    이날 경제지표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개인소득과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가 발표됐다.

    7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3% 상승해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가격지수도 7월에 전월대비 0.3% 올라 예상치 0.3%와 같았다. 전년대비 근원 PCE가격지수 상승폭은 3.6%로 199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70.3을 기록해 예비치인 70.2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전월 확정치인 81.2에서 크게 하락해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기록한 저점 71.8도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2011년 이후 최저치다.

    델타 변이 확산세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 테러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불 공항 테러로 미군을 비롯한 사망자수가 급증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보복 방침을 밝힌 상태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앞서 LBBW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채권매입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적어도 시장이 연준의 퇴장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라프 채권 대표는 CNBC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양적완화(QE)의 이익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머니마켓에 일부 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니크레딧은 이날 "11월에 테이퍼링에 대한 공식 발표 후 12월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7월 FOMC 의사록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구성과 속도에 관한 세부 사항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예상에도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 줬다.

    다만, 구체적인 테이퍼링 일정이 모호하게 남았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1월까지 어느 시점에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파월의 연설은 미국 국채에 우호적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테이퍼링은 트랙에 남아있으며, 다음 질문은 언제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라고 말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면 파월은 오늘 7월 의사록을 반복하는 것보다 더 무거운 힌트를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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