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돌풍에는 'LG증권 드림팀'이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정지서 기자 = 김원규 사장이 증명한 '숫자 경영' 덕에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바라보는 여의도 시선이 뜨겁다. 실적이 있는 곳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확실한 성과주의가 조직 전체의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는 옛 LG투자증권 드림팀이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9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4% 늘어난 규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150% 가까운 성장을 하며 1천260억 원이란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올해는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75%에 달하는 성과를 낸 만큼, 역시나 사상 최대실적 경신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9년부터 눈에 띄게 체질이 달라졌다. 김원규 사장이 취임한 이후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전환우선주(CPS)를 통해 단행한 1천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영업의 여력을 늘리는 기반이 됐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8천62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1%나 급증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무려 22%에 육박한다. 'ROE 10%'가 꿈인 국내 금융권에서 20%대 ROE를 자랑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정도에 불과하다.
김원규 사장은 지난해부터 기존 온라인 브로커리지를 포함하는 리테일 부문과 홀세일, IB, 트레이딩 등 각 사업 부문에 50%에 달하는 성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의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가 조직의 잠재력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LG증권, 옛 럭키증권 공채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뿌리는 LG증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온라인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던 LG증권은 인하우스보단 새로운 증권사 설립을 결심한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미국의 이트레이드, 그리고 LG그룹이 손잡고 만든 회사가 이트레이드증권, 지금의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하지만 국내 첫 온라인증권사의 타이틀을 달고 출범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날 존재감은 범LG가(家)에서 미약했다.
특히 업계 2위의 존재감을 과시하던 LG증권이 LG카드 사태의 영향으로 우리금융지주로 넘어가면서 LG그룹 내에서 금융은 '해서는 안 될' 비즈니스로 낙인찍혔다. 이후 범LG가인 희성그룹이 지금의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도전하며 다시금 금융업 진출을 꿈꾸는 듯했지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무위에 그쳤다.
LS네트웍스가(98.81%) 소유한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를 최대 주주(61.71%)로 두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그렇게 범LG가의 유일한 금융사가 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금융, 특히 증권에 대한 관심을 안다면 최근의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지켜보는 일은 꽤 즐거울 법하다. 구 회장은 과거 LG증권에서 영업총괄 부사장까지 지낸 '증권맨'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2000년의 일이다.
당시 LG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을 거쳐 금융상품 영업을 담당하고 있던 김원규 사장은 구 회장의 증권업에 대한 애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삼성과 현대차, SK와는 달리 '재계 빅4' 중 LG만이 금융 계열사를 두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구 회장에게, 그리고 LG그룹에 어떤 의미인지 김원규 사장만큼 잘 아는 인물은 없다.
김원규 사장이 이베스트투자증권 키맨으로 LG증권 출신을 포진해 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미 경험해본 조직과 사람에 대한 가능성을 알아본 초창기 LG증권맨들이 자연스럽게 후배 에이스를 영입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주한 부사장이다. S&T 사업부 대표를 맡은 그는 LG증권 시절 주식운용팀 부장을 맡았던 금융공학 부문의 에이스였다. 그는 올해 상반기 30억3천4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업계에 회자하기도 했다. 조직 재정비와 사업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실적에 대한 명확한 보상이었다.
경영지원 총괄을 맡은 정종열 부사장도 LG증권과 LG선물, LG투자신탁운용을 두루 거치며 채권 시장에서 이름을 날린 마켓 플레이어다.
최근 눈에 띄는 실적으로 IB사업부를 이끄는 봉원석 부사장 역시 LG증권에서 부동산금융 팀장을 역임했다.
올해부터 디지털 사업부를 맡아 함께하게 된 전용준 전무도 LG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에서까지 김원규 사장과 손발을 맞췄다.
주식운용본부를 이끄는 정유호 전무, 리테일금융 본부를 책임지는 김용두 상무, 그리고 경영전략 본부를 맡은 김동현 상무도 모두 LG증권 출신이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LG증권은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톱티어 증권사였고, 맨파워 역시 대단했다"며 "지금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인물들이 꽤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사를 이끌어본 김원규 사장 취임 이후 조직 관리능력까지 갖춰지자 앞서 진행됐던 매각작업도 중단된 것"이라며 "이제는 LS, LG와 같은 그룹 내에서도 존재감이 과거와 다르다. 제조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 영역에서 금기시했던 금융 산업의 필요성과 존재감을 확실히 인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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