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떠나는 은성수…"공·책임 따지지 마라" 당부
  • 일시 : 2021-08-30 16:29:44
  • 금융위 떠나는 은성수…"공·책임 따지지 마라" 당부

    "코로나19에 떠나게 돼 미안한 마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약 2년 만에 금융위원회를 떠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후배들에게 공과 책임을 따지지 말라는 당부를 남겼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약 2년 만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후임인 고승범 후보자는 이르면 내일 취임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임기 내 가장 큰 성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꼽았다.

    그는 "175조원+알파(@)라는 역대급 규모 대책을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잠재웠다"며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 대응으로 자영업자·중소기업은 유동성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기간산업 연쇄도산, 대규모 고용불안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아직도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마음 한켠은 여전히 무겁다"고 부연했다.

    금융혁신 모멘텀과 소비자보호·서민금융 부문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은 위원장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110여건이 넘는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되는 등 전 부처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금융이 혁신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기업부문의 금융부담 완화에도 일조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올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소비자보호의 큰 틀이 마련됐다"며 "위기는 항상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큰 상흔을 남기기 마련이다. 우연히 만난 불행과 어려움으로부터 개인의 삶을 보호하는 것도 금융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뉴딜금융,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마포프론트원 등 혁신분야 마중물 공급 기반을 마련한 점도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약 2년간 함께 했던 금융위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석함과 충실함으로 무장한 국민들의 충복이자 지킴이"라며 "특히 인사·기획부서, 금융정보분석원, 자본시장조사단, 금융안전지원단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주신 직원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문구를 인용했다.

    그는 "누가 공을 얻게 될지, 책임을 지게 될지를 따지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일과 도달할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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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은 위원장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되었을 때 공직선배로부터 받았던 문구로, 이후 수출입은행장·금융위원장까지 재직하는 동안 마음에 새겼던 문구다.

    은 위원장은 "공무원들은 좋은 것은 다투고 책임지는 것은 안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누가 공을 받는 자라고 따지지 않고 국민을 위한다고 생각하면 못 할 일이 없다"며 "'우리만 독박 쓴다'라고 사람들이 할 때마다 마패같이 꺼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 여론이 치열했던 공매도·가상자산 사태와 관련해서도 "정책은 욕을 얻어먹게 돼 있는 것인데, 그것이 두려우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여러분이 힘들 때 혼자 떠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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