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교수 "연준은 여전히 비둘기…스태그플레이션 뿌리내릴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움츠러들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루비니교수는 오피니언에서 "가벼운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재 이미 진행중"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미국과 많은 선진국에서 상승하고, 대규모의 통화, 신용, 재정 부양책에도 성장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연준의 패기에 대한 진짜 테스트는 시장이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충격에 시달릴 때 올 것"이라며 "아마 연준은 움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기적으로 부정적인 공급 충격은 잠재 성장률을 축소시키고, 생산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런 수요와 공급 역학이 결합되면 1970년대 스타일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에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으키고, 결국 심각한 부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이번 여름에 스태그플레이션의 배후가 될 요인으로 델타 변이가 일시적으로 생산비용을 높이고, 생산량 증가 감소와 노동 공급을 제한한 점을 꼽았다.
아울러 수요 측면에서 연준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는 과열의 위험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며 "오늘날의 가벼운 스태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강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행복한 골디락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루비니 교수는 이런 낙관적인 견해가 잘못됐을 가능성과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인플레이션 척도가 목표치를 훨씬 초과하고, 점점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미국의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말까지 여전히 4%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QE) 축소를 고려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도 대부분의 중앙은행들과 비슷하게 부채의 함정에 빠져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높게 유지되더라도 너무 빨리 QE를 종료하면 채권, 신용, 주식시장은 폭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경제가 경착륙하면서 다시 양적완화 정책을 재개해야 할 수 있다고 루비니 교수는 꼬집었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와 2019년 1분기에도 일어났던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부정적인 공급 충격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탈세계화, 보호무역주의 증가, 공급망의 발칸화(balkanization; 지역적으로 분할되는 것)와 리쇼어링(본국 회귀), 선진국과 주요 신흥시장의 고령화, 엄격한 이민 제한, 미·중 냉전, 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지속적인 공급 충격은 잠재 성장을 감소시킬 위협이지만, 완화된 통화, 재정정책을 지속하면 인플레이션 기대의 디앵커링(de-anchoring; 고정된 수준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며 "그 결과 임금-물가 상승은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지금보다 낮았던 1970년대보다 더 나쁜 중기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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