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심리에 인플레 그림자…"주가 상승에 경고등"
  • 일시 : 2021-09-01 09:01:42
  • 美 소비심리에 인플레 그림자…"주가 상승에 경고등"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연초 이후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개인소비가 악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소비심리를 둔하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3.8로 전월 대비 11.3포인트 급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123.1을 크게 밑돌았으며 하락폭은 작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디렉터는 주택과 자동차, 주요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 의욕이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3일에 발표된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태도지수도 70.2를 기록, 전월 확정치인 81.2에서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지 여러 지표에서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신문은 31일 지표 부진으로 미국 소비변화의 위험이 시장에 의식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프랑코 디렉터는 소비자신뢰지수가 갑자기 하락한 요인으로 델타 변이 확산과 더불어 휘발유·식료품 등 물가 급등을 꼽았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가계를 대상으로 한 물가 전망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일제히 고조되고 있다. 내년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도 늘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을 강화한 것은 주택가격 상승이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6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8.6%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신문은 피닉스와 샌디에이고, 시애틀 등 인기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25~30%에 달한다며, 주택 버블 시기인 2000년대 중반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목적의 수요가 강한 반면 기존 주택 재고는 적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수 개월간 (주택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면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예상은 더욱 높아져 결과적으로 실제 인플레이션의 상승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연준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물가 상승세가 길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7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개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에 신중한 스탠스에 주목했다. 31일 다우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증시 상승을 지탱해온 것은 미국 소비 강도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전망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경제지표는 소비심리 등 선행 지표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으나 실제 경제 활동에 그늘이 커지기 시작하면 주가 상승의 전제가 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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