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한은 '하반기 안정된다더니'…소비자물가 고공행진
유가ㆍ환율ㆍ농산물發…연간 2%대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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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올해 하반기면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했던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의 움직임이 갈수록 심상치 않다. 지난달 연중 최고치를 찍으면서 연간으로도 물가 안정목표치인 2.0%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달과 같지만 지수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는 당초 정부나 한국은행의 전망과도 어긋난다.
정부는 지난 4월(2.3%), 5월(2.4%)의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기저효과로 평가하며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으로 봤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 6월 1일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공급측 요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낮은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 중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난 7월에도 이 차관은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완화 등 공급측 상승압력이 둔화하면서 2% 내외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6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에는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7월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2%대 중반을 횡보했고, 지난달 지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이유는 우선 공급측 요인인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꼽힌다.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배럴당 54.77달러였지만, 지속해서 오름세를 타더니 6월에는 72.87달러, 7월 73.68달러, 8월 71.19달러로 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8월에만 한정해도 휘발유와 경유의 오름폭은 각각 20.8%, 23.5%로 나타났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도 한몫했다.
달러-원 환율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상승하면서 수입단가가 높아지고, 그대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평균 달러-원 환율은 1,121.3원, 7월 1,144.0원 8월 1,160.3으로 오름세를 탔다. 8월 고점 1,176.7원이었다.
김승태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델타 변이 확산세 등으로 7월 중순부터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하락했으나, 유가 반영 시차(2~3주) 및 환율 상승 등으로 오름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도 폭염 등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오름세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 지난 6월(10.4%)과 7월(9.6%), 8월(7.8%)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농·축·수산물의 연간 오름폭은 마이너스(-) 1.7%, 작년은 6.7% 수준이었다.
이는 고스란히 개인서비스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8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2.8% 상승했다. 물가 기여도는 0.89%포인트로 공업제품(1.06%포인트)에 이은 두 번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 서비스 오름폭에 대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서 56.1%를 차지해 공급측면에서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수요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소비자물가의 안정세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는 데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상생 국민지원금 등으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도 풀 예정이다. 또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농·축·수산물 작황도 좋은 않는 가운데 미국의 허리케인으로 원유시설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연간으로도 2%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어운선 심의관은 "누계가 2.0%라는 앞으로 넉 달 동안 2.0%(전년 동월 대비) 이하여야 연간으로 2.0%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며 "전달 대비로는 평균 0.1% 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추세로 보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은도 지난달 28일 올해 소비자물가가 하반기도 2.4% 오르면서 연간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당초 연간 1.8%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높인 수준이다.
기재부도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6대 성수품의 일평균 공급물량을 평시보다 1.4배로 늘리고, 전체 공급량도 25% 확대할 계획이다. 공급 시점도 작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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