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 치솟았지만…"ECB, 12월 테이퍼링 발표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CNBC는 1일(현지시간) 경제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CB는 오는 9월 9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몇 달 더 기다렸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길레스 모에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 추측으로는 ECB가 12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 같다"면서 "ECB 집행위원회는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좀 더 시간을 주고, 새로운 예측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노무라의 치아라 장가렐리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새로운 경제 전망과 더불어 앞으로 몇 달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둘기파적인 위원들조차도 12월 이후로 테이퍼링 발표를 미루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주 인터뷰에서 "9월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예정 종료일인 내년 3월로부터 매우 떨어져 있는 시기"라며 테이퍼링 발표까지는 아직 몇 개월이 더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이 유로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다면 이미 공언한 대로 ECB는 적절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하며 미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더라도 ECB는 신중하게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CB의 9월 통화정책 회의는 현지 시간으로 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다.
전날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예비치이긴 하지만, 이대로 확정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게 된다. 급격한 물가 오름세는 테이퍼링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요인이다. 유로존의 경제 상황은 높은 백신 접종률과 봉쇄 조치 해제 등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티그룹의 기욤 미뉴엣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PEPP가 의미 있게 축소될지 여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ECB가 내년 1분기 테이퍼링에 나서기 이전인 올해 4분기까지 내내 높은 수준의 PEPP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모에크도 PEPP가 내년 3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렇다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큰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PEPP를 도입했다.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인 PEPP의 전체 규모는 총 1조8천500억유로(약 2조1천900억달러)에 달한다. ECB는 PEPP를 통해 주로 그리스 채권을 사들이면서 많은 유동성을 누리게 됐는데, 이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투자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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