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고용 전망 천차만별 이유는…관건은 '델타 변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의 분수령이 될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8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수치가 둔화했을 것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8월 일자리 증가 전망치는 최소 3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까지 광범위하게 제시됐다.
먼저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72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높은 수치이지만, 7월의 94만3천명보다는 감소한 추정치다. 실업률은 5.4%에서 5.2%로 낮아질 것으로, 시간당 평균 소득은 한 달 전보다 0.3%(연간 기준 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전망에 미 증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리 페리지 북미 거시전략 헤드는 "델타 변이의 영향을 얼마나 고려한 전망치인지 잘 모르겠다"며 "지표는 더 낮은 숫자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50만명과 같은 예상을 밑도는 수치가 나올 경우, 9월 테이퍼링 발표는 배제될 것"이라며 "시장은 9월이나 11월 발표로 의견이 양분돼 있는데, 고용 수치가 약세를 보인다면 테이퍼링은 11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일자리 보고서가 강세를 나타낸다면 테이퍼링 신호가 강해지며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페리지는 "고용이 강하면 투자자들은 9월 테이퍼링 발표를 생각할 것이므로 리스크가 커진다"면서 "우리는 나쁜 소식이 희소식인 이상한 세상에 있다. 연준이 더 매파적이라는 소식은 증시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경제 분석가들은 8월 제조업 일자리 지표가 감소세를 나타내자 고용 전망치를 60만명에서 5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9로 깜짝 반등했지만, 고용지수는 3.9포인트 하락한 49를 나타냈다. 50 미만의 측정값은 위축을 뜻한다.
월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경제학자는 가장 낮은 전망치인 30만명을 제시했다. 그는 "델타 변이 확산이 지출 둔화와 많은 연관이 있다"며 "식당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항공사와 레저 지출은 7월부터 줄었다"고 말했다.
일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치를 제시한 틸리는 더 큰 둔화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 국내총생산(GDP) 전망 수치를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5대 회계법인인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윙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에 67만5천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학교의 개학과 맞물려 교육 분야에서 10만개의 일자리가 포함됐다.
그는 "이번 고용 지표가 연준에게 결정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많은 동력을 잃었다. 3분기 소비자 지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 2분기가 올해 성장률의 최고조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실제 숫자가 자신의 추정치보다 낮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허리케인 아이다가 데이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점쳤다. 그는 "기후 변화가 코로나19와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시장의 진전을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경제학자들도 여전히 많다. 개학 시즌과 추가 실업수당 지급 중단 등을 언급하면서다.
암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8월에 95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강력한 수치가 나올 경우 연준의 9월 테이퍼링 발표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고용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오는 3일 8월 일자리 보고서를 발표한다. 연준이 테이퍼링 결정을 위해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을 강조한 만큼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을 시작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지침이 될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수치를 통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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