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테이퍼링 발표 '물 건너가'…연내 가능할까
  • 일시 : 2021-09-04 02:32:54
  • 연준 9월 테이퍼링 발표 '물 건너가'…연내 가능할까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8월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오는 9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발표는 일단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3만5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72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수치는 5~7월 평균인 월 87만6천 명보다도 크게 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델타 변이가 고용에 미치는 타격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

    레저와 접객 분야 고용이 앞선 6개월간 월평균 35만 명 증가하던 데서 순 고용이 거의 없었던 점은 델타 변이의 여파가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7월 고용이 94만3천 명에서 105만 명대로 수정됐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향 수정된 수치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치는 끔찍한 수치이며, 델타 여파가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다면 수요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전문가들 의견은 연준이 이르면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해 10월이나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쪽과 발표 자체가 11월이나 12월에 이뤄져 테이퍼링이 12월이나 혹은 내년 초에 나올 수 있다는 쪽으로 양분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지표로 일단 9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은 물 건너갈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디렉터는 "9월 22일 가능성은 크게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왜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노동시장이 더 공격적인 테이퍼링을 정당화해줄 정도로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나 고용에서 더 많은 진전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주 매달 80만명가량의 고용 증가가 이뤄질 경우 연내 테이퍼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85만명 이상을 테이퍼링 기준으로 삼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단 9월 고용까지 확인해야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9월 고용은 오는 10월 8일에 발표되며, 10월에는 FOMC 정례회의가 없다. 9월 회의 다음에는 11월 2~3일에 회의가 열린다.

    이 때문에 테이퍼링이 올해 이뤄진다면 다음 발표 가능한 시기는 11월이다.

    비농업 고용이 지난해 4월 이후 1천700만 개가량 증가했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보다는 530만 개가량 적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 6월 FOMC에서 대다수 위원은 올해 남은 3개월간 실업률이 평균 4.4%~4.8% 범위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실업률은 5.2%로 거리가 멀다.

    연준은 매달 1천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고용과 물가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해왔다.

    물가에서는 그러한 기준이 충족됐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지만, 고용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연준은 9월 학교가 개강하고, 추가 실업보험 지원이 만료되고 나서 더 명확한 정보를 얻길 바라고 있으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용이 다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회의까지는 1번의 고용보고서가 더 남았으며 12월 회의까지는 2번의 고용 보고서가 남아 있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미 언급한 것처럼 6월과 7월처럼 좋은 수치가 필요하지만, 8월엔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테이퍼링) 속도가 약간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말까지는 그들이 무언가는 할 것 같다며 이날 지표가 테이퍼링 시점을 "약간" 밀어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달보다 0.56% 올라 예상치를 두 배가량 웃돌았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는 둔화하는 데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강화할 수 있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8% 올랐다. 지난 3개월 동안 연율로 거의 10% 오른 셈이다.

    슈마허는 10년물 금리가 1.29%에서 1.33%로 뛴 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금에서 큰 반등이 있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일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야기시킨다"라며 "임금 인플레이션은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어 특히 힘들다"고 지적했다.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행보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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