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고용 부진에 1,150원 테스트…ECB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부진했던 미국의 8월 고용지표 영향으로 1,150원 선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부담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 이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강화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 중앙은행(RBA) 등 원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도 대기 중이다. ECB 회의에서는 매파적인 스탠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놓는다.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8월 무역수지도 외환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중국 수출이 부진하면 원화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157원에 마감하며 이전 주보다 12원가량 하락했다. 8월 하순 1,180원 선을 넘어섰던 데서 2주 연속 하락 흐름이 이어지며 레벨을 낮췄다.
◇美 8월 고용 대폭 부진…9월 테이퍼링 발표 '가물'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23만5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가 72만 명에 큰 폭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화했다.
조기 테이퍼링 부담이 경감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92 초반까지 내렸다. 당분간 달러 약세에 연동한 달러-원의 하락 추세가 형성될 수 있는 시점이다.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내 테이퍼링 시작이 암시된 신흥시장 전반이 적지 않은 불안을 경험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코스피에서 8월 초 한 주에만 7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되는 등 자금 이탈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2조 원가량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카카오뱅크 주식 블록딜 자금을 제외하고도 1조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외국인 귀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 유입될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줄어든 연준 테이퍼링 부담을 고려하면 양호한 자금 흐름 기대가 형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달러 약세 속에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병행된다면 달러-원이 1,150원 선 아래로 밀릴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
다만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도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올랐다는 점은 유의해야 하는 요인이다.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부담은 지속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별다른 조정 없이 꾸준히 신고점을 경신하고 오른 만큼, 고점 인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CB·RBA 대기…한은도 재등판
이번 주는 연준보다 ECB 등 다른 중앙은행이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이다.
특히 9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최근 ECB의 복수 인사들이 펜데믹 부양조치를 조기에 마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ECB의 기조 변화 가능성이 부상했다. 9일 회의에서 ECB가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는다면 유로화의 추가 강세와 함께 원화도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1.16달러대까지 내렸던 데서 1.18달러대 후반까지 반등한 상황이다.
오는 7일 열리는 RBA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예정된 테이퍼링을 계획대로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은도 매파 본색을 다시 한번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오는 9일에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한은이 지난 8월 금리를 올리면서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완화정도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이 재확인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기준금리가 1%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10월 인상설도 일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주요국 통화정책 외에 중국의 8월 수출입지표(8일 발표)도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지난 7월부터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8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전반을 악화할 수 있는 변수다.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일정이 많다. 6일과 7일 예결위 전체 회의에 출석한다. 8~9일에는 본회의 출석이 예정됐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7일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9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한은은 7일 7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8일에는 8월 금융시장 동향이 나오고, 9일에는 통신보고서가 공개된다. 10일에는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6일 노동절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8일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되고, 10일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도 8일에 예정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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