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 팬데믹 정책 분화속 7조달러 통화시장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세계 중앙은행들의 코로나19 팬데믹 정책이 각자 다른 길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하루 거래량만 7조 달러에 달하는 통화시장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화시장 참가자들은 본질적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일 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에 때때로 일어나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익숙하다.
이 시점에서 통화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18개월에 걸쳐 진행됐던 비정상적이었던 부양책을 중앙은행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에 있는 MUFG투자서비스의 글로벌 FX서비스 헤드인 한스 제이컵 페더는 "(델타) 변이가 잘 알려지지 않고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페더 헤드는 "언제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는 종종 나오는 질문이다. 다음 일어날 일에 대한 많은 가설이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데이터 해석이 쉬웠다. 지금은 그렇게 명확하지 않아 사람들이 빨리 전망을 전환하고 있다. FX에서는 아마도 상당히 변동성이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비록 변동성이 증가하더라도 세계 곳곳에서 시간에 맞춰 운영하는 통화시장은 거래 기회를 포착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라고 일부에서는 말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에서 1조달러 이상을 관리하는 신흥시장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올리버 윌리엄스는 미 국채나 투자등급 회사채, 혹은 주식이 온건한 경제성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통화시장은 텔타 변이에 대해 유동적인 상태로 세계 어느 한 곳에 대한 기회를 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통화시장이 유동적인 이유는 국가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다르고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회수와 금리인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축에 상대적으로 느린 편인데 노동시장 개선에 대한 평가를 이유로 들고 있다. 멕시코와 같은 중앙은행들은 솔직하게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면서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다.
TD증권의 선임 통화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중앙은행들은 모두 다양한 속도로, 정책 회수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며 "신흥시장은 이미 정책 긴축 주기를 따르고 있다. 이것은 신흥시장 통화가 좋은 성과를 내는 데 적합하다. 하지만 연준 정책은 아마도 변화하려 하고 있고 이들의 역동성은 좀 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세계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팬데믹의 역습을 받은 신흥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증폭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31일 칠레 중앙은행은 0.75%이던 기준금리를 1.5% 두 배 올렸고 칠레 페소는 하루 뒤 1개월 내 최고로 뛰었다. 지난달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브라질 헤알화에 단기 활력을 제공했다.
지난달 멕시코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멕시코 페소 강세로 이어지지 못했고 지난 7월 러시아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후 루블화에 온건한 상승세를 제공했다.
한편 작지만 선진시장에 속하는 뉴질랜드는 팬데믹 봉쇄조치의 결과 널리 예상했던 금리인상을 예기치 않게 연기했고 뉴질랜드달러 환율의 급락을 초래했다.
달러는 연준의 테이퍼링 논쟁이 벌어진 6월 중순 이후 정체를 보이고 있고 유로는 같은 기간 달러에 대해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 역시 올해 안으로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 페루 솔, 콜롬비아 페소에 대해 매수로 옮겨가고 있다. 윌리엄스 매니저는 이들 네 통화가 장기 가치지표나 환율을 두고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는 인도 루피를 제외하고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델타 변이에 따른 봉쇄조치가 경제 성장을 헤칠 수 있다는 관점이다.
FX클래리티의 통화전략가인 아마짓 사호타는 "팬데믹은 거대한 균형자였다"며 "모두가 영향을 받았고 어느 경제가 가장 먼저 빠져나오느냐에 기초해 정책 전환과 관련한 각자 다른 대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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