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른다'…정부, 자영업자 대출ㆍ기업 신용등급 점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정부가 자영업자의 대출과 기업의 신용등급 점검에 나섰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시중금리도 덩달아 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의 파급을 미칠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1일 거시경제금융회의의 비공개안건으로 기업 신용등급 평가 동향과 자영업자의 대출 현황을 살폈다.
한국은행이 거금회의가 열리기 닷새 전 기준금리를 올린 데 따른 장기적인 파급효과를 분석해기 위해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회복에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버틸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중소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업체 비중은 50.9%에 달했다.
지난 2015년 39.6%였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가 중소기업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줬다는 평가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금리까지 뛰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중견ㆍ대기업이라고 기준금리 인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현재까지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175건 평가했다. 신용등급(신용등급 전망 포함)이 상향 조정된 곳은 74건, 나머지 101건은 사실상 하향(워치 리스트 포함) 조정됐다.
코로나19로 혜택을 받는 기업이 있는 반면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악화해 신용등급이 강등됐거나 하락 가능성이 있는 기업도 상당한 셈이다.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받은 기업은 호텔신라, 대한항공, CJ CGV, 호텔롯데, 메가박스중앙, 파라다이스 등 주로 대면 업종이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대출구조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245만6천명이 받아간 대출규모는 831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8%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여가(31.2%), 도·소매(24.2%), 숙박·음식(18.6%) 업종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자영업자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541조원)과 가계대출(290조8천억원)로 구분되는데, 두 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도 전체 자영업자 대출자의 84.0%를 차지했다.
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증가율은 16.2%인 반면 저축은행·카드·대부업체 등 비은행권의 대출 증가율은 24.4%였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자영업자의 상환부담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대출은 규모, 속도, 부채의 질 측면에서 개선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로 특정 시점에 상환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상환 시점의 분산 및 탄력적 조정 등 리스크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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