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모멘텀 잃은 환시, 美 금리 쫓아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의 부진을 나타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미국 금융시장 휴장 동안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 중후반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갔지만, 미 시장 개장 후 미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기류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저성장, 고물가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그동안 새로운 재료가 없이 기존 재료가 반복되면서 환율이 레인지 장세에서 등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최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 재료도 연준이 연내 시행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불확실성이 상당폭 완화됐다.
지난 8월 고용 쇼크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는 멀어졌지만, 어쨌거나 연내 시행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만큼 테이퍼링의 영향력도 이전보다 강력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고용 부진이 노동력 공급 부족에 기인하는 만큼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점을 강조하며 내년 초 테이퍼링을 예상하기도 했다.
환시 참가자들이 다음 재료에 눈을 돌리는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심상치 않은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의 시발점은 바로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상승이다.
충격적인 취업자 수 증가에도 8월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28%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임금이 미국 소비자물가(CPI)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임금상승은 고물가를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금리 인상 전에 테이퍼링을 마쳐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모습"이라며 "물가를 보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해야겠지만, 고용 등 경기가 좋지 않아 물가를 잡기 힘들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금리가 다시 상승한다면 달러화의 하락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등 고용지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부터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주당 3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가 종료되는 만큼 노동자들의 복귀가 어느 정도 기대되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만큼 지표에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들은 또한 오는 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21~22일 FOMC에 주목했다.
ECB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변경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미 금리 상승을 견인한 만큼 내용을 살펴야 한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잭슨홀과 고용지표까지 확인했는데도 환시장에 큰 변화가 없다면 오히려 중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볼 정도"라며 "이렇게 되면 또다시 ECB와 FOMC 등 이벤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FOMC는 국내 추석 연휴 직후 결과가 나올 텐데 과거 국내 연휴 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적 있어 조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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