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급격한 임금 상승…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8월 고용 보고서에서 급격한 임금 상승률이 나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월 일자리 보고서는 고용 부진에도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3만5천개에 그쳤다. 동시에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56% 올랐고, 1년 전보다는 4.28% 올랐다. 특히, 여가산업과 호텔업계의 경우 순고용은 0이었으나 임금은 한 달간 1.3%, 한 해간 10.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쇼크 외에도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인 전달 대비 0.3%와 비교해 두 배 수준으로 오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현재 일자리 상황에 대한 상세한 분석에서 "5.2%의 실업률과 급상승 중인 임금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더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썼다.
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높은 수준의 구직과 임금 인상률에 좀 더 많이 중점을 두면서 발언도 다소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한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위협할 수 있는 임금 인상의 증거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노동부의 시간당 평균 임금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 채 "임금은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임금 추적기를 들었다. 12개월간 월별로 임금을 조사한 다음 3개월 이동평균을 사용해 왜곡을 바로잡는 이 임금 추적기에 따르면, 임금 상승률은 지난 몇 년과 거의 일치하는 3.7%로 나타났다.
다만, 애틀랜타 연은은 오는 10일 추적기 수치를 갱신할 예정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새로운 수치는 연준 관계자들이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을 촉발할 잠재적 압력에 대해 다시 검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져 임금이 상승하면 또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인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은 통상 경제학자들이 '나쁜 인플레이션'으로 간주한다.
지금까지 연준 관계자들은 높은 물가상승률 수치가 공급 문제에 기인한다고 판단해왔지만, 임금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면 수요도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신호를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의 수석 경제학자 롭 서브바라만은 "공급 효과로부터 수요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 초과 수요의 정도를 평가하는 데 가격 신호가 더 중요해진다"고 분석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뿐만 아니라, 적정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는 데 해를 끼치기 시작했다고 우려한다. 높은 집값 상승률과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등은 이러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산타모니카에 거점을 둔 스리-쿠마르 글로벌 전략의 대표인 스리 쿠마르는 "지난 18개월 동안 중앙은행 자산은 두 배로 늘어났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노동 시장의 기술 불일치 등이 있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끌어 올려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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