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조절 나선 ECB에도…서울환시 "테이퍼링 선 긋기에 영향 제한"
  • 일시 : 2021-09-10 08:49:31
  • 속도 조절 나선 ECB에도…서울환시 "테이퍼링 선 긋기에 영향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속도 조절에도 여전히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다소간 위험 심리가 훼손될 수 있겠지만, 세부 내용도 연말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당장 시장에 구체적인 위협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는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전체 규모를 기존과 같은 1조8천500억 유로로 유지하고 매입 시기도 최소 내년 3월까지라며 코로나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운용하겠다고 분명히 강조했다.

    다만, 매입 속도는 이전 두 분기보다 완만히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PEPP와는 별개로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월 200억 유로의 채권 매입과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유지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속도 조절이 테이퍼링은 아니라며 PEPP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12월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ECB의 채권 매입 규모 조정 발표가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ECB 결과에 시장 반응도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ECB가 매파적일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며 "라가르드 총재가 테이퍼링에도 선을 그으면서 시장 반응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위험 선호와 회피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신호를 비롯해 ECB도 호주중앙은행(RBA)이나 한국은행처럼 전체적인 긴축 흐름에 다가간 점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PEPP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것은 매파적이었지만, 방향성을 제시할 만한 수준의 내용은 아니었다"며 "유로화도 반등하지 못했고 시선은 다시 연준으로 넘어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중앙은행들이 큰 흐름에서의 테이퍼링에 다가갔다는 의미가 있다"며 "1,170원대 상승에 대한 부담에 되돌리는 흐름을 보일 듯하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 주식을 비롯한 증시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도 "ECB는 하나의 재료가 지나간 것으로 인식하는 듯하다"며 "ECB 자체보다는 미국 증시 움직임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는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위험자산 움직임과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등을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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