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통화에 출렁인 환율…"단발 이벤트, 원화 지속 강세요인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회동으로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화와 위안화가 미중 관계 호전이라는 호재에 연동해 동반 강세를 보였지만, 단발성 이벤트로 판단되는 만큼 원화에 지속적인 강세 압력을 주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통화하며 기후 변화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진행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제까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었다"고 언급하며 그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됐던 일국양제에 대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중국과 성의 있는 교류와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하길 원한다"며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하고 우선적 영역을 정해 오판과 의외의 충돌을 피하며 미중관계를 정상 궤도로 회복시키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가치는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6.45위안 수준에서 거래되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3위안대까지 급전직하했다.
원화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170원대 초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급속도로 반락해 1,16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원화와 위안화의 동반 강세는 두 정상의 예상밖 통화에 따른 단발성 이벤트로 보인다면서 강세 흐름이 지속해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홍콩, 대만 등의 인권 이슈와 코로나19 문제, 무역 갈등 등을 둘러싼 양국의 방대한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양 정상의 통화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협력 후속 차원에서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고, 이번 통화로 홍콩이나 대만의 인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장이 미, 중 정상 통화를 다소 과도하게 호재로 반영한 것 같은데,이벤트성 이슈로 영향은 소멸할 것으로 본다"며 "양 정상의 통화로 아시아 주식시장에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입되는 등의 실질적 효과도 관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애널리스트도 "신경전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대화를 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긴 했지만, 헤드라인 외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없었다"며 "이 통화가 미중 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달러-원 환율도 미중 통화 재료로 5원가량 하락했지만, 추가적인 원화 강세, 달러 약세 변수로 작용하기에는 통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부실한 듯하다"고 말했다.
한 외환 딜러도 "미중 통화의 환시 반응은 이 정도에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이 통화가 재평가되면서 위안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연동될 수는 있지만, 외국인도 주식을 계속 매도하고 있고, 수급상으로도 결제가 우위라 달러-원 환율은 저점을 본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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