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CPI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계감…주가 혼조 채권·달러↑
  • 일시 : 2021-09-14 07:10:00
  • <뉴욕마켓워치> CPI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계감…주가 혼조 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시는 다음날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경제지표를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채권시장은 신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2주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은 뒤 보합권으로 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일면서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CPI를 주목했다.

    오는 21~22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8월 소비자 기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 중간값은 5.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4.9%에서 또다시 오른 것으로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3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4.0%로 자료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지표는 오는 16일 발표될 소매 판매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라 성장세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간주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7월에도 소매판매가 1.1% 줄어든 바 있다.

    소비자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소매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진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9월 FOMC 회의에서 올해 테이퍼링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에 WSJ이 9월 21~22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11월 테이퍼링 시작 발표에 앞서 테이퍼링을 위한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조기에 테이퍼링에 착수해야 한다며 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포문을 열었다. 하커 총재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에서 "작년 팬데믹이 발생해 연준이 대규모 자산매입을 재개했다"며 "(매입 재개의) 목표는 금융환경을 완화적으로 만들고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인데 지금은 시장 기능이 회복돼 더 이상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찍 테이퍼링에 착수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연내 시작하고 싶으며, 시장을 동요시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운영될지 사전에 확실하게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12개월 정도면 테이퍼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줄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2일 기준 7일 평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14만4천3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12% 하락했다. 최근 최고치였던 9월 1일 기록한 수치보다는 14%가량 줄었다.

    주말 동안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에 미 당국으로부터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에서 16세 이상은 정식 승인을, 12∼15세는 긴급사용 승인을 각각 받은 상태다. 접종 연령이 낮아질 경우 학교 재개 시점과 맞물려 코로나19 재확산이 억제될지 주목된다.

    미국 민주당이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안을 마련하기 위해 증세안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하원 세입 위원회는 법인세를 기존 21%에서 26.5%로 인상하고, 개인 소득세율 최고한도를 기존 37%에서 39.6%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법인세는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요구한 28%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연 소득 500만 달러 이상 개인이나 부부에 대해 3% 포인트의 가산세도 추가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1.91포인트(0.76%) 오른 34,86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15포인트(0.23%) 상승한 4,468.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91포인트(0.07%) 밀린 15,105.58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6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나스닥지수는 물가 지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9월 들어 증시 비관론은 확산하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9월 초, 전 세계 550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내년이 오기 전에 미국 증시가 5~10%가량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8%가량 올랐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최근 며칠간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이전과는 달라진 행동 패턴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3% 가까이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금융과 부동산, 통신, 산업 관련 주도 올랐다. 헬스, 유틸리티, 자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지난 금요일 3% 이상 하락했던 애플 주가는 다음날 예정된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0.4%가량 올랐다.

    나이키 주가는 BTIG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강세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아버스노트 래섬의 그레고리 퍼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강세론자들이 약세론자들보다 현재는 약간 더 많은 총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 부양책이 여전히 유효하며, 경기 활동 지표는 강하다"라며 "위험 선호는 여전히 살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7.2%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23.7%,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3.3%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8포인트(7.54%) 하락한 19.3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기준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0.99bp 내린 1.32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01bp 하락한 0.217%를 보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79bp 하락한 1.906%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111.8bp에서 110.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은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없었지만, 시장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지속됐다.

    이번 주 들어 오는 14일 CPI에 이어 오는 16일에 미국 8월 소매 판매, 오는 17일에는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가 발표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를 하루 앞두고 채권시장은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 FOMC 회의에서 올해 테이퍼링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어떤 시그널이 나올지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CPI를 비롯한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봤다.

    유니크레디트는 "이번 주에 CPI, 소매 판매, 미시간대학교 데이터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관찰할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실질 수익률과 손익분기점의 움직임"이라고 짚었다.

    유니크레디트는 "지난주에 실질수익률은 유럽과 미국에서 모두 하락했고, 브레이크이븐레이트(BEI)는 높아졌다"며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투자자들이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앨버말 스트리트 파트너스의 찰리 파커 매니징디렉터는 CNBC에 출연해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의 첫 신호가 11월로 약간 미뤄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CPI 데이터가 상승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는지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금리 인상 시작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고 짚었다.

    아울러 HSBC는 "소매 판매 지표가 하락할 수도 있다"며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 감소, 가계 지출 둔화, 레스토랑과 엔터테인먼트 지출 감소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60엔보다 0.150엔(0.1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45달러보다 0.00070달러(0.0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92엔을 기록, 전장 129.77엔보다 0.15엔(0.1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617보다 0.03% 상승한 92.64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2주일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는 등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강화한 뒤 상승 폭을 줄였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당초 전망보다 빨리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재소환되면서다.

    이에 앞서 WSJ는 지난 주말 연준 관료들이 오는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위해 다음 FOMC 회의부터 합의를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9월에 테이퍼링 발표를 하지 않더라도 이를 위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유로화는 한때 2주일 만에 최저치 수준인 1.17달러 수준으로 내려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속도 조절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에 보였던 강세분을 되돌리며 달러화에 대한 제한적인 숏스퀴즈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웰스파고의 거시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달러화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과 소통에서 그들이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의 연계를 끊고 싶어한다는 점을 간파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시장이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려면 많은 설득이 필요하고 솔직히 많은 시간도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테이퍼링 일정과 금리 인상 일정이 시장에서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 중개사인 IG의 리서치 부서인 DailyFX.com의 선임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베키오는 "경제지표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에 CPI가 다시 높게 나오면 연준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양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이번 주 미 경제지표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이 다음 분기에 경기 부양책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달러화는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견고해지는 데 따라 테이퍼링에 대한 전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B 선임 통화 전략가인 로드리고 카트릴은 "몇 가지 역학 관계는 달러화에 우호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재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소비자와 다소 과열된 형태로 경제가 반등할 능력을 제한하는 병목현상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증가하는 감염은 우리가 여전히 어떤 종류의 제한을 다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사실은 연준이 지속해서 테이퍼링(tapering)이 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MUFG의 외환 분석가들은 "미 달러화의 최근 반등은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에 부합한다"고 풀이했다.

    ◇원유시장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3센트(1.05%)가량 오른 배럴당 7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8월 3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가동이 아직 완전히 재개되지 않으면서 공급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미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12일 기준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설비의 48.6%가 셧다운 상태다. 이에 따라 하루 88만3천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연안 지역의 생산량은 통상 수일 내로 복구되지만, 아이다의 여파로 그 시기는 훨씬 더 늦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주보다 25%가량 낮은 50%가량이 생산을 재개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도 "허리케인 아이다로 미국의 공급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선 보고서에서 "허리케인 아이다는 그 자체로는 글로벌 원유 수급에 순 강세 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프레이저는 "원유재고가 앞으로 몇 주간 추가로 더 줄어 5년 평균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억8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올해보다 하루 42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에서 90만 배럴 상향한 것이다.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는 2019년 글로벌 수요량인 1억30만 배럴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 4분기 원유 수요 전망치는 하루 평균 9천970만 배럴로 지난달 예상치보다 11만 배럴 축소했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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