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나홀로 약세] 달러-원, 같은 재료에도 왜 자꾸 오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새로운 것 없는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만 유독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6.90원 상승한 1,17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0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약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일 장중 숏 포지션 청산을 비롯해 롱 포지션 구축 및 결제수요, 일부 역송금 수요까지 전방위 달러 매수세가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재료는 새로울 것 없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세가 전월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다시금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량 투매에 1,181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말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잭슨홀 회의 이후 상승분을 빠르게 되돌리며 1,150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달러화 대비 주요통화 등락률을 비교해보면 원화 약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급부상한 지난 8월 이후 달러화 대비 주요통화 등락률을 비교해보면 독보적인 원화 약세를 체감할 수 있다.
*그림1*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전일까지 달러화 대비 주요통화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원화는 달러 대비 2.19% 약세를 나타내며 한눈에도 주요통화 등락률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CNH)와 호주달러는 각각 0.28%와 0.34% 절상됐고, 싱가포르달러는 0.87% 절상됐다.
엔화는 0.30%, 유로화는 0.50%, 영국 파운드화는 0.47% 절하됐으나 원화에 비해 절하율은 작았다.
환시 참가자들은 한국은 수출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최근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이 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가 엄격한 이동 제한 등으로 지난달 많이 꺾이는 모습이었는데 중국 경제에 대한 둔화 우려에 원화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한국의 수출 기지인 아시아 지역에서의 확진자 급증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장 심리가 글로벌 경제회복 낙관론에서 돌아서는 등 대외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위험회피 심리에 원화 반응이 강했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패턴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