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이슈에 금통위원도 환율 선제점검 주문…"변동성 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8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환율 및 외화 유동성에 대한 관심도 커진 모습이다.
전일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 가운데 금통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연준의 테이퍼링을 전후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선제 점검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와 외국인 국내 주식 투매에 지난 8월 달러-원 환율은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말 1,150.30원에서 8월 20일에는 장중 1,181원대로 고점을 높이며 20여 일 만에 30원 넘게 상승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26일에도 환율은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통위원들은 의사록에서 델타 변이와 국내외 통화정책 관련 이슈에 가격 변수가 변동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도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테이퍼링 시행을 전후로 변동성 확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A 금통위원은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며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연준이 과거와 같은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지만, 이 과정에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에 관련 부서는 연준의장의 발언과 테이퍼링 공식 발표, 테이퍼링 시작의 단계 중 공식 발표 시점에서의 시장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평가하며 과거에도 공식 발표를 전후로 환율이 크게 변동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8월의 급격한 환율 상승이 펀더멘털 문제는 아니라는 진단도 나왔다.
B 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안정된 흐름을 보이던 달러-원 환율이 8월중 달러가치 상승에 비해 더 많이 오르는 등 일부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이는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한 데 따른 것으로 펀더멘털 관련 문제는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상당수의 금통위원은 최근의 모습은 과거 경기 회복기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통상 경기 회복기에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는 경우 원화가 절상되고 외화 유동성이 개선되는 흐름인데 이번에는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반면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셀 앤 바이(Sell&Buy) 스와프거래 증가로 외화자금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C 위원은 "통상 환율의 과도한 상승은 외화 유동성 문제와 연결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이번에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도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와 맞물린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 달러-원 환율이 오히려 빠르게 상승한 반면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외화자금이 늘며 다소 괴리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향후 달러 흐름이 관건이라며 최근 스와프레이트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거론된 기준금리 인상 기대나 글로벌 달러 강세 등이 일시적인 요인이 아닐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차익거래 유인이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스와프 만기 도래 시 자금이 유출되면 외화 유동성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환율 상승과 맞물려 나타나면 잠재적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스와프레이트가 내외금리차 수준까지 오른 만큼 이제부터 외국인이 스와프 거래를 통해 외화자금을 공급할 유인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D 위원은 "국내 외국환은행에 의한 외화자금 공급은 이미 확보된 외화나 해외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스와프 시장에서의 외화유동성 개선 효과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기초경제 여건이나 대외건전성 지표가 양호함에도 단기간 원화 가치가 급락한 데는 일부 투기요인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점에 유의해 대외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