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추석 연휴의 '트라우마'…외환딜러들 대응 전략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추석 연휴에 따른 외환시장의 장기간 휴장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도 분주해졌다.
추석 기간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큰 경우가 종종 있었던 데다, 이번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도 겹친 탓이다.
16일 외환딜러들은 FOMC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수도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도 연휴 기간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1,180원선 부근으로 오른다면 숏포지션 구축 기회가 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전통의 '추석 경계'…올해는 FOMC 촉각
외환딜러들은 추석 연휴를 달러-원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큰 기간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최근 수년간의 사례를 보면 연휴 이전 우려와 달리 달러-원이 오히려 하락세인 경우가 더 잦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쉽사리 경계심을 풀지 않는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소식이 연휴 기간 전해진 사례가 여전히 회자되는 등 달러-원 상승 경험이 각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휴 기간에는 주요 달러 매도 주체인 수출기업들이 퇴장하고, 역외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다는 점도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헤지 수요 등으로 역외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라는 인식이 있다.
올해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이 있는 FOMC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FOMC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22일 오후에 나온다. 우리 시간 23일 새벽이다. 연휴 마지막 날 역외 시장에서의 달러-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FOMC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최근 미국의 물가와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만큼 연준이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지만, 예단하기는 이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연준이 9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1월부터 실행에 돌입할 것이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테이퍼링 발표되면 상승 불가피…1,180원선 고점 인식 여전
딜러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할 경우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통방 보고에서 "테이퍼링 공식 발표 시점에서의 (환율)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면서 "과거 테이퍼링 시에도 공식 발표를 전후로 환율이 크게 변동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FOMC를 앞둔 연휴 기간 이벤트 경계심으로 달러-원이 상승 우위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은행의 한 딜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통화정책을 되돌리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다"면서 "최근 지표 부진에도 올해 내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보면 연준이 발표 시점을 늦추지는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휴 기간에는 네고 물량이 공백이기도 한 만큼 FOMC를 앞두고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우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인식도 있지만, 테이퍼링을 빨리 하면 금리 인상도 더 빨라질 수 있는 것"이라면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경우 달러-원의 단기적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C은행의 딜러도 "테이퍼링이 발표되지 않더라도, 이번 달 발표될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긴 위원이 늘어나면 위험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딜러들은 다만 달러-원이 오르더라도 1,180원 선 수준은 고점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의 영향을 축소하려는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온 점이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외환당국도 달러-원 1,180원에서 강한 방어 의지를 보였던 만큼 해당 레벨에서의 롱플레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B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1,180원선 위로 오른다면 고점 매도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는 달러-원이 비교적 큰 폭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딜러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D은행 딜러는 "테이퍼링이 발표됐을 때보다 발표되지 않았을 때의 시장 반응이 더 강할 것으로 본다"면서 "달러-원의 낙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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