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00원 열어두나…헝다 사태·테이퍼링 가시화에 연고점
  • 일시 : 2021-09-23 11:09:04
  • 달러-원, 1,200원 열어두나…헝다 사태·테이퍼링 가시화에 연고점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내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으로 변동성을 키웠다.

    역외시장에서 1,190원대까지 고점을 높이는 달러-원 환율을 보며 연휴 기간에도 맘 졸였던 서울 외환시장은 개장 후 그동안의 시장 불안을 반영하며 오전 한때 10원 넘게 급등세를 나타냈다.

    23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일보다 8.30원 오른 1,183.30원에 거래됐다.

    장중 1,186.40원으로 고점을 높이며 지난 8월 20일 1,181.10원 이후 연고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후 중국 및 홍콩 등 주요국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진 가운데 오전 중 과도한 달러 매수세에 대한 경계에 달러-원 환율은 다소 급하게 상승폭을 줄였다.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전일 헝다 그룹이 이날 만기 도래하는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상황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 만큼 정상화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중국 당국의 의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기업의 특성상 부채 조달로 새로운 사업을 이어가는 구조인데, 정부 규제에 사업이 줄면서 헝다 그룹의 자금 사정이 꼬였다.

    중국 당국이 헝다 그룹을 살리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은 작은 가운데 헝다 그룹 디폴트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당국이 제어 가능하다면 파산도 용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헝다그룹의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헝다 그룹의 디폴트 우려가 미국으로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상황점검회의에서 "헝다 위기의 국제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면서도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만큼 사태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1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는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헝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단기 고점을 1,200원대까지도 열어두는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호가가 얇았다고 해도 역외 시장에서 환율이 한때 1,190원대로 상승하는 등 달러-원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조만간 1,200원 고점 테스트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헝다 그룹의 이자 지급 성명에 환율이 하락했다"며 "달러-원의 경우 장 초반 비드 물량이 몰리며 급하게 올랐던 부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오며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헝다 채무불이행 이슈가 불거지면 1,200원 선까지는 충분히 열려있다"며 "이슈가 잠잠해진다면 다시 1,170원대로 하락할 수 있는데, 일단 이날은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주식이 호의적"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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