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 헝다는 어딜까…中 부동산 회사 재무상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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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말 기준. 노란색은 인민은행 지침을 지키지 못한 것을 의미함. 베이커연구원 자료를 기반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정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서영태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위안화 채권 이자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히면서 헝다 관련 우려가 잠시 진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잉 부채 문제가 중국 부동산 회사의 공통적인 문제라며 제2, 제3의 헝다가 출현해 중국 경제를 압박할 우려가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문제가 향후 전 세계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다.
복수의 중국 언론에 따르면 헝다 창업자인 쉬지아인(許家印) 회장은 22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사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쉬 회장은 "주택의 원활한 인도는 의무이며 이자상품 상환도 최우선 사항"이라고 밝혀 사업 존속 의지를 드러냈다.
일단 디폴트는 피할 것이라는 기대에 23일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 급등했다.
중국 주택업계는 지난 20년 가까이 번영해왔다. 고도 성장으로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 이동이 이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과거 일본과 마찬가지로 '주택 신화'가 생겨나면서 투기열이 높아졌다.
상하이의 노동자 평균 수입은 작년 기준 12만4천56위안(약 2천255만 원)인데 비해 기존주택의 평균 가격은 8월 현재 731만 위안(약 13억3천만 원, 100㎡ 환산 기준)으로 약 59배에 달한다. 주택이 연봉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는 광둥성 선전과 베이징에서도 50배를 넘어 9~14배인 도쿄와 뉴욕, 런던을 웃돈다.
중국 주택시장을 지탱해 온 것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다. 중국의 부동산 대출은 6월말 기준 50조7천800억 위안(약 9천234조 원)에 달한다. 10년새 약 5배 늘어나 중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여기에 금융 감독당국이 위기감을 높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여름 대형 부동산 회사가 지켜야 할 재무 지침인 '세 가지 레드라인'을 정했다.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 70% 이하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 100% 이하 △ 단기채무를 상회하는 현금 보유 등이 해당 내용이다. 기준을 어긴 기업은 대출을 제한하라고 은행에 요구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베이커연구원(貝殼硏究院)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을 주요 85개 회사 가운데 기준을 모두 지키고 있는 기업은 40%에 미치지 못했다. 헝다도 1개 기준만 준수하고 있다. 준(準)대기업 이하는 더 상황이 어렵다. 고급주택 업체인 타이허그룹과 산업용지 및 주택 정비업체인 화샤싱푸인프라, 스촨성에 기반을 둔 스촨란광발전 모두 잇따라 회사채 채무불이행을 일으켰다.
시진핑 지도부는 지난 8월 중앙재경위원회에서 '공동부유'를 내세우면서 소득재분배를 강화해 빈곤층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년 가을 공산당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3연임을 성사시키기 위한 밑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부담이 큰 부동산에 대한 규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경위원회는 '금융 리스크 해소'도 의제로 내걸었다. 싱예은행(興業銀行)은 지난 22일 "헝다 여신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밝혔고 광다은행(光大銀行)도 "고객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주택가격 상승이 부의 효과를 통해 개인소비를 지탱해왔다는 점에서 주택버블 붕괴는 소비 위축, 금융기관 부실채권, 부동산·건설업 고용 축소 등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광범위하게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로, 그 영향이 전 세계에 파급될 수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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