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헝다 달러채 이자 미지급 소식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달러채 등 해외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촉발된 일본 엔화의 약세도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74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280엔보다 0.468엔(0.4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16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20달러보다 0.00257달러(0.2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75엔을 기록, 전장 129.47엔보다 0.28엔(0.2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076보다 0.25% 상승한 93.31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12% 상승했다.
헝다의 해외채 채무불이행에 이어 부채조정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중국 정부가 헝다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 부문을 분리해 국유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외채에 대한 구제 대책을 밝히지 않고 있어서다. 달러채는 이자를 지급받지 못했고 일부 채무조정이 뒤따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헝다는 지난 23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20억3천만 달러 규모 달러채에 대한 쿠폰이자 8천3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했다. 회사는 3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이를 지불할 수 있으며, 시일을 넘길 경우 채권단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게 된다.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 달러채 디폴트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위안화 환율은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는 한때 전날보다 소폭 오른 달러당 6.47위안에서 호가가 제시됐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날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활동"으로 규정하면서 엄격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8% 가까이 하락한 4만1천달러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가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3bp 가까이 오른 1.46% 수준에서 호가가 제시됐다.
미국채 수익률이 전날에 이어 상승한 영향으로 일본 엔화는 한때 110.793엔을 기록하는 등 달러화 대비 약세를 폭을 확대했다. 미국채에 투자하기 위한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최고위급들이 잇따라 연설에 나선다는 점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연준 관계자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을 11월에 시작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메스터 총재는 2022년 중반까지는 테이퍼링 프로세스를 종료해야 한다면서 내년에 금리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미국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기준에 이미 부합했다고 진단했다. 조지 총재는 이날 "상당한 추가 진전의 기준에 부합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매달 우리의 자산 보유고에 (자산을) 계속 추가해야 할 근거가 줄었으며, 이는 곧 자산매입을 끝내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간접적으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시사했다. 파월의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의 속도와 강도, 많은 지역에서의 빠른 회복 속도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AB의 분석가인 타파스 스트릭랜드는 "위험 회피 심리는 미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고 헝다 관련 뉴스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구조조정팀을 준비하고 있어 리먼 사태에 대한 우려는 누그러졌다"고 덧붙였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와 크리스 터너는 "헝다의 운명은 불확실하지만 시장은 이제 잠재적인 시스템적 영향에 대해 덜 우려하고 있어 위험 자산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투자 심리 개선은 달러에 부담을 줬고 이는 또한 시장이 연준의 점도표에 보조를 맞추기를 꺼리던 시장을 할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트팩은 올해 말 달러 인덱스가 소폭 상승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92.0-93.5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웨스트팩 전략가들은 헝다를 둘러싼 계속되는 불확실성은 말할 것도 없고, 연준의 분명한 긴축 신호와 테이퍼링 계획으로 나아가는 것은 부정적인 면을 내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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