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론 한풀 꺾인 FX스와프…악재 민감도 높아졌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환(FX)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조정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 헝다(恒大) 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부담이 강한 데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약세 요인이 부상한 탓이다.
27일 스와프 시장 딜러들은 분기말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이번 주 초반까지는 스와프포인트의 약세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레벨 낮지만…"헝다 파산 위험 부담 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24일) 5.3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6.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던 데서 꾸준한 하락세다. 6개월물도 2.90원까지 올랐던 데서 2.30원까지 미끄러졌다.
가파른 상승 후 고점 인식에 따른 조정 정도로 여겨졌던 데서 헝다 사태가 불거지면서 하락 흐름이 길어지는 중이다.
딜러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1월 혹은 이르면 10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만큼 레벨만 보면 스와프 매수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헝다의 디폴트 선언 위험이 고조된 만큼 선뜻 포지션을 설정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헝다가 디폴트 되더라도 중국 정부에 의한 구조조정으로 경제 전반에 미칠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외화자금시장에서의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인식에서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지역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통화스와프(CRS)와 금리스와프(IRS)의 금리차인 스와프 베이시스의 역전 폭이 1년물 기준 8월초 50bp 아래로 떨어졌던 데서 최근에는 70bp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외국인의 재정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점도 헝다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게 시장 참가자들의 진단이다.
A은행의 딜러는 "재정거래가 들어올 수도 있는 레벨이지만, 잘 안 들어온다"면서 "헝다 디폴트가 발생하면 특히 아시아 지역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B은행의 딜러도 "재정거래 관련 스와프 매수가 없진 않지만 활발하지도 않다"면서 "강도가 약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파 연준·원화금리 고점 인식·라인문제…악재 우위
헝다 사태 외에도 스와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최근 부각된 상황이다.
우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중순 테이퍼링 종료와 내년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변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연준의 내년 말 금리 인상을 가정하면, 4분기 이후 1년물 스와프포인트에는 차츰 영향이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이다.
원화 금리의 고점 인식도 부상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 부근까지 올랐다. 한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해도 원화 금리가 이미 상당폭 오른 상황이다.
반면 한은이 내년 초에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 금리가 고점을 본 것 아니냐는 인식이 강화하면서 스와프 시장에서 포지션 플레이도 시들하다"면서 "물량 위주로 처리되는 시장에서 최근 에셋 스와프가 유입된 점이 스와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개시증거금 제도 도입 이후 국내 은행과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 간 차액결제선물환(NDF) 및 ND스와프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점도 스와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외은 지점은 스와프 시장에서 주로 비드 주체고, 시중은행은 매도 물량이 많다. 양측의 거래가 제약되면서 에셋 스와프 물량 등이 곧바로 시장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동성 비율 규제 등으로 외화 자금 수요가 많은 분기 말인 점도 최근 스와프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B은행의 딜러는 "스팟 밸류가 10월로 넘어가는 이번 주 후반부터는 분기말 부담이 해소되면서 스와프 시장도 차츰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