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인덱스 11개월래 최고…미국채 수익률 급등에 동조
  • 일시 : 2021-09-29 05:09:01
  • [뉴욕환시] 달러인덱스 11개월래 최고…미국채 수익률 급등에 동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된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1.4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020엔보다 0.460엔(0.4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8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980달러보다 0.00135달러(0.1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26엔을 기록, 전장 129.85엔보다 0.41엔(0.3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399보다 0.33% 상승한 93.704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1.54%까지 치솟아 석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다. 캐리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전형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 가치는 한때 111.640엔을 기록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3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공개한 연준은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탓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11월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서는 데 이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도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가 부채한도를 빠르게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부채한도 상향에 실패할 경우 미국은 역사상 첫 디폴트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은 이는 미국 경제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실업률이 상승하며, 시장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과 의회에 동반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려면 공급 차질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급 병목현상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날 미 연준의 테이퍼링 조건은 충족됐다면서 완전고용이 충족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봤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헝다 그룹의 달러채권 이자 지급 규모가 연내로만 5억달러가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위험회피 성향을 부추기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3으로 전달 기록한 115.2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4.9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지난 6월 기록한 고점인 128.9보다 19.6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향후 지출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파운드화는 전날 종가대비 1.20% 하락한 1.35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츠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국채의 상대적인 매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움직이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글로벌 중앙은행보다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때문에 미국채 수익률은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차이는 달러 쪽으로 경도되게 하고 상당한 차입 수요가 있는 경제에는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외환시장은 미국채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완전히 묶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프라 지출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높고 우리는 더 많은 국채 발행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채 수익률을 높이고 달러는 이에 의해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즈호의 외환영업담당인 닐 존스는 위험 회피 심리로 통화 시장의 움직임이 악화됐고 주식 시장도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일본 엔화는 미국채 2년물 및 10년물 수익률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G10 통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수익률에 대한 상승 압력은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엔이 '너무 저평가'돼 있어 약세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 전략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 헝다 사태,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델타 변이 등 외환 시장의 많은 엇갈린 흐름 속에서 견인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가지 주제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의 경로를 재평가하는 정점에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단기적인 큰 움직임은 특히 내년 2분기부터 달러화의 강세를 점친 주요 이유"라면서 "우리는 그 움직임이 단기금리 상승으로 더 일찍 올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재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엔화 약세는 에너지 대국으로서의 일본의 역할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코메르츠방크 외환 분석가인 에스터 레이첼트는 "공급 병목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경기 회복이 더 위험해질 것이고 통화 정책의 상당한 긴축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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